ERICA 캠퍼스 전경.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한양대학교 ERICA(이하 ERICA)가 학문적 유연성과 다양성을 부여하는 ‘자율 전공제 도입’과 ‘첨단학과 설립’으로 2025학년도 편제 개편에 나서며 또 한 번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ERICA는 ‘학생 중심’과 ‘교육 혁신’의 시발점인 자율전공학부 ‘LIONS 칼리지’를 신설한다. ERICA가 자율과 첨단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LIONS 칼리지의 정원은 468명으로 ERICA 전체 입학정원의 25%에 해당한다. 디자인계열 통합모집까지 고려하면 ERICA의 무전공 입학 비율은 35%에 달한다.

LIONS 칼리지 학생들은 관심사와 미래 진로에 따라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고 탐색할 수 있으며, 체계적인 개인별 전공 계획을 도와줄 전문가(Academic Advisor)가 배치된다. 전문가와 1대 1 맞춤형 지도는 학생들이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 학생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1학년 후 ‘전공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받는다. 2학년에 올라가 전공을 선택한 후에도 변경이 허용된다. 더불어 자유롭게 전공을 만들 수 있는 ‘자율 설계 전공’도 지원한다. 다양한 전공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개론 교과목은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또 LIONS 칼리지 학생들은 총 5개 학기에 걸친 ‘인공지능(AI) 집중 학기’로 AI 기초부터 응용까지 폭넓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문의 융합과 다양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산업의 니즈(needs)에 따라 국내 대학들은 첨단학과를 대거 도입하고 있다. ERICA도 첨단융합대학을 신설하고 2025학년도에 신입생을 모집해 △반도체 △바이오 △국방 분야 중심으로 고도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ERICA 첨단융합대학은 산학협력 기반 교육으로 ‘미래 첨단산업’에 맞는 고급 인력을 육성한다. ERICA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산·학·연 협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첨단학과 운영 기반을 이미 확립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캠퍼스혁신파크에 입주한 상태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테그리스’는 코리아테크놀로지센터를 건립 중이다. 이밖에 ‘LG이노텍 부품연구소’ ‘휴온스’ ‘LIG넥스원’ 등 반도체나 바이오, 방위 산업 분야 기업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ERICA ICT융합학부 경규형 교수 연구실.

첨단융합대학 ‘차세대반도체융합공학부’는 반도체 중심의 신소재 및 디스플레이에 특화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신설됐다. △신소재·반도체공학 △반도체·디스플레이공학 전공으로 구성해 교육과 현장 경험이 융합된 특성화된 전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바이오신약융합학부’는 바이오헬스 및 혁신 신약 관련 신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한다. △분자의약 △바이오나노공학 전공으로 학부를 구성하고, 바이오인텔리전스 융복합 교육 프로그램과 생태환경진단 교육 프로그램 등 특화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국방지능정보융합공학부’는 △지능정보양자공학 △국방전략기술공학으로 구성해 차세대 국방 연계 항공·드론 신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한다. 특히 ERICA와 해군 및 관련 기업의 연계 강화로 첨단 국방 기술 R&D를 도모할 계획이다.

ERICA는 대학 편제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학생 중심’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의 융합, 학생과 밀도 높은 소통·지도가 고려됐다. 백동현 ERICA 부총장은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폭넓은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융합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 며“IC-PBL 등 실용적인 학습 방식 및 산업과의 긴밀한 연계로 학생이 사회에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국제문화대학은 ‘글로벌문화통상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한국언어문학과 △중국학과 △일본학과 △영미언어·문화학과 △프랑스학과는 글로벌문화통상학부로 통합, 변경된다. 기존의 언론정보대학은 ‘커뮤니케이션&컬처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광고홍보학과 △미디어학과와 더불어 △문화콘텐츠학과 △문화인류학과가 소속된다. 디자인대학은 신입생을 통합모집으로 변경한다. 2학년 진학 시 100%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100% 전과도 허용하는 대대적 교육 혁신을 추진한다.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개편을 위해 교내 간담회와 공청회 등 다양한 노력이 수반됐다. 최지웅 ERICA 교육혁신처장은 “우려는 최소화하고 기대는 최대화하겠다”며 “산학협력 대표 대학을 넘어 ‘자율과 첨단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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