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용덕 교수, 폴란드 역사학의 권위자이자 동유럽 역사·정치 전문가 ‘정평’
‘제1회 김용덕 교수 장학금 수여식’ 개최…박진우·박종승 학생, 장학생으로 선발돼

지난 8일 한국외대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제1회 김용덕 교수 장학금 수여식’이 개최됐다. (사진=한국외대)
지난 8일 한국외대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제1회 김용덕 교수 장학금 수여식’이 개최됐다. (사진=한국외대)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박정운) 폴란드어과(학과장 김종석)는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고(故) 김용덕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교수를 기리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김용덕 교수 장학회’를 발족하고 지난 8일 한국외대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제1회 김용덕 교수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번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한국외대 19학번 박진우·21학번 박종승 학생이 제1회 김용덕 교수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박진우 학생은 “폴란드어과의 아버지였던 김용덕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위해 남긴 뜻깊고 귀한 선물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 그동안 교수님께 받은 교육의 가치를 되새기며 항상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종승 학생은 “신입생 시절 김용덕 교수님의 ‘폴란드학개론’ 강의를 들으며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배웠고 그 수업이 흥미로워 폴란드 지역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며 “김용덕 교수님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장학생으로 선발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 김용덕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교수. (사진=한국외대)
고 김용덕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교수. (사진=한국외대)

김용덕 폴란드어과 교수는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제1회 졸업생이다. 김용덕 교수는 폴란드 야기엘로니언 대학교 역사학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모교로 돌아와 동유럽학대학 학장·폴란드어과 학과장·한국 아시아중동부유럽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과 연구에 매진했다.

김 교수는 폴란드 역사학자이자 동유럽 역사·정치 전문가로서 폴란드와 한국의 역사적 유사성에 주목해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남겼다. 특히 김 교수는 폴란드 현대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폴란드의 갈등과 화해, 1989년 폴란드의 민주화 과정과 공산주의 청산에 대한 60여 편의 논문과 저서를 집필했다.

또 김 교수는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21세기 관점에서 폴란드 체제 전환의 성과와 유럽으로의 통합 과정을 고찰하는 연구에 집중해 학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김 교수는 주말에도 연구실을 떠나지 않을 만큼 연구와 교육에 몰두했고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폴란드어과를 위해 헌신했다.

김 교수의 유지를 받들어 조성된 장학기금은 학계에 독보적인 업적을 이룩한 김 교수의 뒤를 잇는 폴란드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편 해당 학과는 어학뿐만 아니라 폴란드의 정치·경제·문화·역사를 종합적으로 교육하는 국내 유일 학과로서 1987년 설립 이래 사회적 수요와 학문적 다양성에 부응하는 교육을 전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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