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순수 증원 효과, 비수도권은 지역인재전형 확대 예정
최상위권 이공계 학생에게도 여파…SKY 합격생 78.5% 합격권
대전‧충청지역 증원 인원 가장 많아…7개 의대 549명 증원

예비 의대생 1일 멘토링 캠프에서 학생들이 수술실을 참관하고 있다.
수술실 참관하고 있는 예비 의대생.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지난 20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배분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권을 제외한 경기‧인천지역과 비수도권 의대에서만 2000명 증원이 결정됐다. 이번 결정은 즉각 2025학년도 대입에 반영되는 만큼 올해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배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총 증원 인원은 2000명으로, 경인지역에서 361명, 비수도권 지역에서 1639명이 증원됐다. 서울권 의대에서는 단 한 명도 증원되지 않았다.

의대 정원이 3058명에서 2000명 늘어난 5058명이 된 만큼 이공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도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경기‧인천의 경우 361명 증원에 머물렀지만 물리적인 숫자로 의예 모집 정원 전체가 늘었기 때문에 의예 선호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여지가 있다”며 “주로 미니 의대로 분류됐던 경인권 대학이 모두 100명 이상 규모로 확대돼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경인지역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차의과대학을 제외하고 성균관대(80명 증원, 총 120명), 아주대(80명 증원, 총 120명), 인하대(71명 증원, 총 120명), 가천대(90명 증원, 총 130명) 등이 100명 이상 규모로 확대됐다. 특히, 경인지역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할당 비율도 존재하지 않아 순수 증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영향은 최상위권 이공계 학생이 몰려 있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연고 이공계 합격생 중 45.4%가 의대, 이공계 동시 합격가능권”이라며 “(이번 증원으로) 서연고 이공계 합격생의 78.5%가 의대 합격권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의대 합격선의 경우 경인지역과 비수도권 대학 간 격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 풀을 고려하면 (경인지역 대학은) 서울권 대학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수험생 집중을 염두에 두면 합격선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지역대학은 1639명이 증원되고, 지역인재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합격선이 현재보다는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해당하는 지역 내에서만 지원이 가능해 일반전형에 비해 대부분 합격선이 낮게 형성된다”며 “모집인원이 일반전형에 비해 더욱 늘어나 전형 간 점수 차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수도권 대학 의대의 일반전형(정시)은 수도권 학생들이 지원으로 하락폭이 지역인재전형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임 대표는 “서울수도권 학생은 수시에서는 서울수도권에 집중하고, 정시에서는 비수도권 의대 정시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수도권 학생은 수시 지역인재전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현재 40% 수준(강원‧제주 제외)인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진행될 경우 관건은 전형별 모집인원 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는 지역 배분을 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는 상황인데 각 대학이 전형을 결정하는 부분이 남아있다”며 “5월에 대입전형계획이 발표되면 이에 따라 대입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번 증원 배분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지역으로는 대전‧충청 지역을 꼽았다. 충남에서는 순천향대 57명, 단국대(천안) 80명 등 137명, 충북에서는 충북대 151명, 건국대 60명 등 211명, 대전에서는 충남대 90명, 건양대 51명, 을지대 60명 등 201명, 총 549명이 증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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