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탑티어 융합연구원 학내 설치 및 대학원생 지원 대폭 확대
‘KNU Global Initiative Center’ 설립해 국제공동연구 선도
지역특화 비자제도‧광역 비자제도 활용해 유학생 지역 정주 유도
첨단기술융합대학 신입생 100% 무전공 선발…유연한 학사제도 마련
‘청년 연구자 타운’ 조성해 대구시를 청년이 살고 싶은 공간으로 구축

경북대 전경.
경북대 전경.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경북대학교(총장 홍원화)가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위한 재도전에 나선다.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이자 과거 ‘한강 이남 최고의 대학’이라는 위상을 갖고 있던 경북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에서 탈락하면서 한차례 체면을 구겼다. 본지정도 아닌 예비지정에서 탈락해 지역사회와 지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경북대는 올해야말로 절치부심해 기필코 글로컬대학에 선정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글로컬대학 TF를 구성해 혁신기획안을 마련하는 등 올해 선정을 위해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경북대는 THE, QS 세계대학평가, 교원 1인당 SCI 논문 수 국립대 1위 등 뛰어난 교육‧연구 역량과 탄탄한 대학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훨씬 과감하고 집중화된 전략의 혁신안을 구체화해 ‘글로벌로 도약하는 연구중심 KNU‧청년연구자가 넘쳐나는 파워풀 대구’를 비전으로 혁신기획서를 지난 22일 제출했다.

올해 글로컬대학 선정을 준비하는 경북대의 혁신기획 5대 키워드는 △연구중심 대전환 △글로벌 모빌리티 증대 △학생중심 교육혁신 △청년 연구자 타운 조성 △지역 상생 오픈 교육 등이다.

■ 글로벌 탑티어 ‘융합연구원’ 학내 설치 = 경북대는 ‘연구중심 대전환’을 위해 다학제간 융합 연구를 위한 글로벌 탑티어 융합연구원을 학내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기초학문융합연구원, 첨단기술융합연구원, 바이오융합연구원 등 총 3개의 연구원을 설립하고, 개방형 공모제를 통해 노벨상급 석학을 초빙하고 대학 내 전임 교원 중 연구력 상위 20% 선발을 통해 전임연구 교수를 배정해 운영한다. 또한 연구원 박사육성 패스트트랙(학부 3년+석‧박사 4년)을 통한 우수 청년 연구자를 육성해 선도 연구 플랫폼 구축을 통한 연구성과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학원 중심 체제로의 대전환을 위해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먼저, 캠퍼스 간 유사학과를 통‧폐합 하는 등 학부 정원을 대학원으로 전환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을 통해 대학원 재학생 비율을 현행 28%에서 43%까지 확대한다. 전일제 박사과정 등록금 전액지원, 학‧석사 학점동시인정제, 전공이동형 학석사 연계과정 시행, 연구체험 프로그램, 박사과정 복수학위제 등 우수 대학원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추진한다.

아울러, 연구력 향상을 위한 교원과 박사후연구원(Postdoc) 등 청년 연구자의 지원체계도 혁신한다. 정년보장 교수 중 최우수 교수(상위 5% 중)를 선별해 정년을 연장하고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에 나선다.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청년연구자의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Powerful LAMP 사업과 Powerful Brain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대구정책연구원을 경북대 내로 이전해 부총장의 원장 겸직, 대학원생 채용 확대 등 화학적 결합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14개 정부 출연 연구소와 협력해 600여 명의 연구인력을 학연교수로 초빙하고, 대학과 연구원 간 교류 및 공동연구도 활성화해나갈 계획이다.

■ 국제공동연구 및 국제교류 확대 위해 ‘KNU Global Initiative Center’ 설립 = 경북대의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한 두 번째 전략은 ‘글로벌 아카데믹 모빌리티 증대’다. 이를 위해 특화분야별 탑-티어 해외 대학 캠퍼스 내 공동연구거점으로서 ‘KNU Global Initiative Center for R&D’를 설립해 국제공동연구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연구실 단위로 1교수-1해외 우수연구자간 공동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매칭 Lab을 500개 선정한다. 센터와 Lab을 기반으로 해외 대학과의 공동연구와 국제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KNU Global Initiative Center for Exchange’를 설립해 해외대학 캠퍼스 내에 글로벌 교육 베이스캠프를 확보하고, 전공단위로 해외 우수대학과 교육과정을 서로 매칭하는 글로벌 매칭 Major를 30개 이상 육성한다. 이를 통해 교육 모빌리티를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의 스터디 인 코리아(Study in Korea) 정책에 발맞춰 본부에 유학생 유치 중점센터를 설립하고, 재외동포협력센터와 연계해 재외동포 유학생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대구‧경북 지역특화 비자제도와 경상북도 광역 비자제도를 활용해 유학생의 지역 정주를 유도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대구시와 경북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지역 혁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경북대 제공)

■ 2025학년도부터 첨단기술융합대학 100% 무전공 선발 = 경북대의 세 번째 전략은 ‘학생중심 교육혁신’이다.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학습 민첩성을 높이고, 융합인재로 양성해 나가기 위해 학생선택권을 강화하고, 유연한 학사제도를 마련한다.

경북대 교육혁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벽 허물기’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모집정원의 25%를 무전공으로 선발하며, 교육부의 첨단분야 순증으로 만들어진 첨단기술융합대학 신입생을 2025학년도부터 100% 무전공으로 선발한다. 이와 함께 학과 이전, 학과 신설 등을 통해 첨단기술융합대학을 단계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첨단기술융합대학을 중심으로 대구시 5대 신산업과도 활발하게 연계해 나갈 것이다. 또한 무전공으로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기초교육을 필수로 실시해 AI-Enabled 인재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그간 고정된 학사제도에 대한 고정관념도 탈피한다. 전공디딤돌 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의 전공탐색 및 전공 적응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학기제를 실현하고, 기존 학점 외 Weighed 학점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심화학습과 자기주도적 수강 설계, 다전공 개발 등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 대구시와 협력해 ‘청년이 살고 싶은 희망 공간’ 조성 = 경북대는 대구시와 협력해 ‘청년 연구자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구가 청년이 살고 싶은 희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경북대는 대구 도심융합특구와 인접지역을 연계해 직(職)‧주(住)‧문(文) 빌리지를 조성하고, ‘대구청년연구자 행복기숙사’의 건설과 대구시 청년연구자 PAY, 청년연구자 PASS(모빌리티 편의 제공 및 대구시 주요 시설 이용권 지급) 등을 통해 청년 연구자가 대구시에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또한 대구 5대 미래 산업에 발맞춰 신서혁신도시에 BIT 융합캠퍼스(의료바이오클러스터), 알파시티에 디지털혁신캠퍼스(국가 디지털혁신거점), 군위 신공항 인근에 에어시티캠퍼스(글로벌 비즈니스 클러스터) 등 3개소와 함께 대구성서산업단지(중소기업 디지털 대전환), 대구 제3산업단지(도심 제조창업 거점 조성), 대구테크노폴리스(핵심기업 유치 및 육성)에 현장 캠퍼스를 조성해 산학연 클러스터를 선도하고 중소기업의 고도화와 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 집적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지역 주력산업 분야별로 대구시 출연 신산업기술원을 설립해 주력 산업 분야의 제품화와 상용화를 위해 대학 기술을 활용한 공동기술을 개발하고, 경북대 동문을 활용한 반도체 아카데미 등 특화 아카데미를 운영해 지역 내 인력 부족이 심각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한다.

지난해 6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구미코에서 열린 ‘경북 반도체 초격차 전문인력 양성사업’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북대)
지난해 6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구미코에서 열린 ‘경북 반도체 초격차 전문인력 양성사업’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북대)

■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 교육, ‘공유대학’ 및 ‘공유캠퍼스’ 조성 =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한 경북대의 마지막 전략은 ‘지역 상생 오픈 교육’이다. 경북대는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 교육을 위해 지역대학과의 공유대학 및 공유캠퍼스를 조성하고 지역 전문대 연계 학‧석사 편입제도, 대구형 계약학과 신설 및 대구 교육발전 특구와 연계한 국제인증교육과정(IB) 교원 양성 등을 통해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교육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경북대는 2033년까지 지역 정주 졸업생을 20%에서 40%까지 확대하고, 대학원생 비율 대폭 증대, 글로벌 매칭 Lab 500개 조성, Campus-fostering 창업기업 수 1000개, 일자리 창출 수 10000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시 또한 경북대의 구상과 노력에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 최초로 국단위의 대학 지원조직인 대학정책국을 신설하고, 대학정책국장을 단장으로 미래혁신성장실 8개 부서를 비롯한 대구광역시 15개 부서와 대구정책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등 관련 기관을 주축으로 하는 글로컬대학 지원단(TF)를 구성해 경북대의 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한 지원 체계를 갖췄다. 또한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을 위해 10년간 2000억 원의 대규모 시비 지원을 통해 경북대의 글로컬대학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강형 경북대 기획처장
이강형 경북대 기획처장

[인터뷰] 이강형 경북대 기획처장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나 대구시 5대 신산업 육성 선봉에 나설 것”

- 글로컬대학 지정이 갖는 의미는.
“경북대는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이면서 교육·연구역량이 국립대 1위인 종합대학이다. 글로컬대학은 대학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예산 확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선정 여부가 대학의 위상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질 정도로 상징성이 강하다. 경북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을 구상하면서 선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보다는 앞으로 우리 대학이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에 대해 더 고민했다. 대구시가 ABB(AI, Big Data, Blockchain), 로봇, 의료헬스케어, 미래모빌리티, 반도체 등 5대 신산업으로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북대가 가진 뛰어난 연구력을 바탕으로 글로컬대학 선정을 통해 국가대표 연구중심대학으로 재탄생함으로써 대구시와 함께 대구를 청년 연구자 타운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 경북대가 글로컬대학을 통해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경북대는 글로컬대학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중심대학을 만들어 청년 연구자 2만 명을 육성하고, 이 연구자들이 대구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기업과 기업 연구소, 창업,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경북대뿐만 아니라 대구시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학사조직을 뛰어넘어 다학제간 융합 연구를 위한 글로벌 탑-티어 융합연구원 3개를 설립해 세계적 연구원으로 육성하고, 대구시 주력 신산업이 들어서는 현장에 6개의 On-Site Micro 캠퍼스를 운영해 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하고자 한다.”

-  국립대의 경우 이번 선정에서 거버넌스 측면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지‧산과 학‧연이 일체가 되는 시(市)‧대(大) 일체 글로컬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 우선 학교 바깥에 있는 대구정책연구원을 경북대 캠퍼스로 이전시키고, 부총장이 연구원장을 겸직해 대학의 연구력을 바탕으로 지역 정책을 함께 수립하기로 했다. 대학 내 IR 센터를 대구시와 공동으로 IR본부로 격상시키고 대학 내 성과 환류 및 혁신 추진을 강화한다. 성과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는 시민패널, 학부모, 산업계, 국내외 협력기관들을 상대로 만족도를 조사해 성과의 정성적인 부분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을 단장으로 대구정책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단장, 대구시 16개 부서가 참여하는 글로컬대학지원단도 꾸려 성과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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