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석 성균관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장·SW중심대학사업단장

이은석 성균관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장·SW중심대학사업단장
이은석 성균관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장·SW중심대학사업단장

대학은 사회와 산업의 변화에 맞춰 때로는 환경 변화에 순응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의 영역에서도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은 이러한 변화의 선두주자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대학은 지식을 전달하고 학문적 연구를 수행하는 곳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현대의 대학은 이러한 역할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 해결, 산업 발전, 혁신을 촉진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학의 역할 변화는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난다. 첫째, 산학협력 강화다. 대학은 산업 현장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에서 요구되는 실무적 기술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한다. 둘째, 창업과 기업가 정신 육성이다. 대학은 창업 교육 프로그램과 창업 지원 센터를 운영해 학생들의 창업이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셋째, 사회적 책임 강화다. 대학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사회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연구 및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넷째, 국제화와 글로벌 네트워킹이다. 학생들에게 국제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각과 역량을 갖추게 한다. 다섯째,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갖춘 학생들을 수용하고,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존중하며 협력하는 문화를 조성한다.

대학의 역할 변화는 대학 내에서의 교육에서도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원 사업인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을 통해 전국의 51개 대학은 전교생 대상으로 SW-AI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 자체가 개혁이며 변화이고 미래에 대한 준비이기도 하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일반적으로 이론 중심이었고, 개별 과제로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산업 현장과의 연계가 부족했다.

대학 역할의 변화에 맞춰 소프트웨어 교육도 변화해야 한다. 먼저 실무 중심의 학습이 요구된다. 현대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실무 능력과 경험이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에, 실무 중심의 학습이 강조돼야 한다.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과 산업 현장과의 협력을 강화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다음으로 다양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주로 코딩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코딩 능력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창의성과 혁신 역량 육성도 챙겨야할 부분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창의성과 혁신이 중요시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을 촉진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현대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요구에 부응해 학생들이 미래에 성공적으로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학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혁신하고, 학생들의 능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의 성공적 사례를 들어보고자 한다. 이러한 다양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선제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데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졸업요건 강화를 위해 기존의 요건에 추가해 인턴십, 산학협력 프로젝트, 1만라인 프로젝트를 반드시 수행하도록 했다. 이들은 모두 현장 기반의 경쟁력 있는 SW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술·협업 인프라 강화를 위해서는 400평 규모의 솦콤(Software Complex)을 새로이 구축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협업, 테스트 공간을 제공했다. 수기치인(修己治人) 실현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대학 내 구성원들이 배우고 익힌 지식을 대학의 담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게 하기 위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SW멘토링시스템, 해외IT봉사활동 등 SW에 기반한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킹 및 역량강화 측면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있다. 기존의 국제학술교류 프로그램이나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에 더해 실리콘밸리 개발자들과 연계한 IT화상강연, 글로벌챌린지, 글로벌학회탐방, 글로벌창업프로그램 등 구성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변화는 때때로 두렵다. 그것이 빠르고 클수록 더욱 그렇다. 과거의 어떤 모습에 안주해 있는 대학에 미래는 없고 그곳에서의 교육은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할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설명할 수 있는 리더십과 기꺼이 동참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선의와 각별한 노력은 대학과 교육의 변화를 그리고, 변화하는 미래의 새로운 주인공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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