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했던 대면평가 분위기…"발표 도대체 언제냐" 불만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대학가 초미의 관심사인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 사업의 최종 선정결과가 5월 초로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발표를 앞두고 대학들의 초조함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급작스럽게 대학구성원을 소환했던 대면평가 이후 대학들의 긴장감은 커지는 모양새다.

■초조하게 기다리는 수밖에…“선정대학 수 늘려줬으면” = 29일 발표 예정이었던 프라임 사업 선정이 5월 초로 미뤄진다는 소식에 대학들은 결과 발표가 언제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수도권 프라임 소형에 지원한 A대학 기획처장은 "지난 26일에도 사업을 신청한 대학에 공문을 보내 추가 정보를 묻고 27일 저녁까지 회신을 달라고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과연 29일로 예정된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프라임 사업 발표를 앞두고 극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수도권 대형에 지원한 B대학 기획처장은 “프라임 사업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면서 “대학들은 그저 기다리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교육부에서도 대면평가, 프라임 사업 내용을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난감해했다.

다만 약 20개 대학이 선정될 것으로 보이는 선정대학 수를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대학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수도권 대형에 지원한 C대학 교무처장은 “프라임 사업에 지원한 대학들은 준비 과정에서 매우 고통스러웠다”면서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학들이 나섰기 때문에 가능하면 받는 대학 수를 늘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프라임 사업에 지원한 대학의 전 총장과 전 이사장 등이 소송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해당 대학은 발을 동동 굴렀다. 반면 주변 라이벌 대학들이 부정·비리 대학에 국고를 지원해선 안 된다는 식의 여론전마저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날카로운 송곳 질문 있었던 대면평가 ‘긴장’ = 대학 관계자들은 지난 18일부터 5일간 진행된 대면평가에 대해 대학들이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각 분야별로 역할이 나뉘어진 심사위원 12~13명이 보고서를 굉장히 꼼꼼하게 읽고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대형에 지원한 D 대학 교무처장은 “예상한 질문도 있고, 아닌 질문도 있어 상당히 긴장했다”면서 “특히 예산 관련 부분에서 심사 위원들이 아주 꼼꼼하게 계획서를 봤다고 느꼈다. 심사위원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찾아본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핵심을 찌르는 심사위원의 ‘송곳’ 질문에 대학 관계자들이 긴장했다는 후문도 들렸다. 비수도권 대형에 지원한 E 대학 기획처장은 “프라임 사업비를 따내기 위해 무리한 계획을 세운 대학들은 대면 평가 분위기가 나빴다고 들었다”면서 “지역의 여건과 대학 강점을 고려해 분명한 목표를 세우지 못한 대학은 호되게 당했다고 한다”면서 대면평가 분위기를 전했다.

대면평가에는 다른 대학 관계자가 몇 명이 왔는지, 누가 면접에 임했는지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D 대학 교무처장은 “다른 대학에서 누가 참여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면접 들어가기 30분전에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면접에 임했다”면서 “철저하게 면접평가가 이뤄졌고, 우리 대학 면접 순서 추첨에 따른 순번만 알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교육부가 대학 ‘구성원 합의’ 부분을 증명할 수 있는 정원 감축이 가장 많이 된 단과대학, 학과를 대표할 만한 교수, 학생 대표 등도 대면평가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알려졌다.

반면 산업계 인사들의 경우 프라임 사업의 어휘나 대학 관련 구조를 잘 알지 못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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