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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피오글리타존 "방광암 위험↑" 새 주장
당뇨약 피오글리타존 "방광암 위험↑" 새 주장
  • 연합뉴스
  • 승인 2016.04.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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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피오글리타존의 방광암 유발 논란이 다시 불붙게 됐다.

피오글리타존은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춰주는 약물로, 국내에서도 100여 종의 제품으로 출시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31일 의학전문매체 메드페이지 등에 따르면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유대종합병원' 임상역학연구소 로랑 아줄레이 박사팀은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피오글리타존이 방광암 위험 증가와 관련 있음이 나타났다"는 내용의 논문을 최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실었다.

연구팀은 영국 임상연구데이터베이스(CPRD)를 통해 2000년 1월~2013년 7월 사이 13년 동안 당뇨약을 처방받은 신규 환자 14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2014년 7월까지 평균 4.7년 동안 경과를 추적 조사했다.

2000년은 피오글리타존과 로시글리타존이 영국 시장에서 당뇨치료제로 시판된 시점이다.

이 기간 이들 가운데 방광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총 622명이었다.

연구팀이 파악한 결과 피오글리타존 복용자의 방광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121명꼴이었다.

피오글리타존 복용자가 방광암에 걸릴 위험은 63% 높았으며, 복용 기간이 길고 양이 많을수록 그 위험은 더 커졌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아줄레이 박사는 그동안 피오글리타존의 방광암 유발 여부를 둘러싸고 상반되는 연구결과들이 나왔기 때문에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대규모 비교 추적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오글리타존의 방광암 유발 가능성은 임상시험 과정에서도 나타났으며 시판 이후엔 지난 2005년 처음 제기된 이후 10여 년 동안 관련 여부가 엇갈리는 연구들이 잇따라 나왔다.

이 가운데 대표적 사례는 프랑스 건강제품위생안전청(AFSSAPS)이 국립질병보험금고(CNAMTS)에 요청해 이뤄진 실험이다. 이 실험 결과 피오글리타존 성분 제제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방광암 위험이 커진 것으로 확인되자 안전청은 시판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방광암 발생과 관련 없다는 연구보고서들도 잇따라 나왔으며 미국 내분비학회와 당뇨협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와 학자들은 치료효과가 좋으므로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대부분 나라에선 제품 포장에 방광암 유발 위험성을 분명히 표기하도록 하고 의료진도 이런 가능성과 환자 상태 등을 감안, 여러 당뇨약 중 선택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의약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등에 보낸 서한에서 피오글리타존 성분 약품의 안전성을 경고하고 신중한 사용을 권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치료제 등 모든 의약품은 다양한 장단점과 부작용이 있다면서 의료진은 그 위험도와 치료를 통해 거둘 이익, 대체 약물 사용 가능성 등을 따져 신중하게 처방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환자에게도 정보를 충분히 알리고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BMJ에 실린 영국 노팅엄대학 연구진의 논문에선 당뇨약 메트포르민의 경우 부작용으로 신장병에 걸릴 위험은 낮추는 반면 시력상실 유발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메드페이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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