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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시대 정유업계 내년 투자전략 '4인 4색'
저유가 시대 정유업계 내년 투자전략 '4인 4색'
  • 日刊 NTN
  • 승인 2015.12.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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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글로벌 파트너링·M&A에 주력…광구 추가 인수 전망
에쓰오일 신성장동력 투자 본격화…GS·현대 상장 가능성 '솔솔'

지난해와 올해 실적 냉탕과 온탕을 오간 정유업계가 본격적인 체질개선을 끝내고 내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사계절 만큼 뚜렷한 색깔을 가진 정유 4사는 내년 사업 및 투자전략에 있어서도 차별화된 모습이다.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파트너링과 해외 인수·합병(M&A) 시장에 주력한다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상장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에쓰오일은 기존 정유사업에서 석유화학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 SK이노베이션 "체력비축 완료…세계시장 간다"

지난해 37년만에 적자를 기록힌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영업이익 2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등 저유가 상황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근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올해 우리는 지방(Fat)을 줄이고 근육(Muscle)을 키워냈다. 기본으로 돌아가 경영 인프라 재정비를 완료하고 장기적인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 등 건강한 구조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정유·화학사업에서 시장 의존적인 수익구조를 벗어나지 않고서는 '덩치만 크고 수익성은 그에 못 미치는 회사'라는 인식을 깨뜨릴 수 없다"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과 합작, M&A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적 혁신'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내년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했다.

국내 시설투자나 양적 규모를 확대하기 보다는 세계로 나아가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들과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사업전략으로 '글로벌(Global), 고부가화학제품(Non-commodity), 파트너링 및 M&A'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전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는 SK가 각 분야 대표 해외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 국내외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마케팅과 유통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이미 스페인 렙솔(Repsol), 사우디아라비아 사빅(SABIC), 중국 시노펙(Sinopec) 등과 합작을 통해 글로벌 전진기지 구축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등 신흥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존 남미와 동남아 시장에 편중됐던 석유개발사업의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이와 관련 지난해 2개 광구를 인수한 미국에서 추가 M&A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에쓰오일 "종합에너지회사 도약 원년될 것"

에쓰오일은 2016년에는 기존 정유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석유화학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와 관련 지난해 프로젝트 설계작업을 마친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프로젝트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한다.

잔사유 고도화 설비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가스, 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난 뒤 남은 값싼 기름(잔사유)을 다시 한번 투입, 휘발유나 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내는 설비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를 구축하면 RUC 공정을 거쳐 나온 프로필렌을 투입해 올레핀 하류 계열 제품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할 수 있다.

프로필렌옥사이드는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로 활용된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자동차 범퍼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에 사용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승인을 얻은 이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정유, 윤활, 석유화학 사업이 균형잡힌 사업구조를 형성, 명실상부한 기술 기반의 종합에너지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16년은 종합에너지 회사 도약의 원년이 되기 위한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GS에너지·현대 상장분위기 무르익었다

내년 정유업계 투자 관련 움직임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 중 하나가 GS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여부다.

현재 정유 4사 중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과 달리 GS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주식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다.

GS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조금은 다르다.

GS에너지의 경우 향후 석유개발사업 등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미국 셰브론사가 50 대 50의 비율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는 미국 셰브론사와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독자적인 투자 등을 집행하기 위해 만든 회사가 중간사업지주회사인 GS에너지다.

우리나라 해외유전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초대형 유전에 대한 지분 참여 주체가 GS칼텍스가 아닌 GS에너지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GS칼텍스는 지주회사인 GS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재원을 마련, 설비투자는 물론 해외 자원개발에 나선다는 복안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의 규정 개정으로 상장 요건이 완화된 점도 GS에너지의 상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GS칼텍스가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GS에너지도 3천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실적에 중점을 두는 기존 요건 아래서는 상장이 불투명했지만 거래소가 상장요건을 미래 기대가치가 큰 기업으로 완화하면서 GS에너지 상장의 걸림돌도 해결됐다.

특히 GS칼텍스가 올해 1조5천억원 수준의 대규모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금이 시장에 나올 '적기'라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의 9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조원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이 올해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하자 알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으로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오일뱅크에 같은 정유사인 에쓰오일의 주가순자산비율 1.4배 정도를 적용되면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4조8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현대중공업 시가총액의 70%에 해당하는 것으로 3분기 말 기준 현대중공업 순차입금 12조4천억원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1일 현대중공업의 내년 실적 회복을 전망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현대오일뱅크 상장 이슈(4조∼5조원)가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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