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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한국증시 짓누르나…'중동자금 대탈출'
저유가, 한국증시 짓누르나…'중동자금 대탈출'
  • 日刊 NTN
  • 승인 2015.12.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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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저유가에 외환보유고 감소 우려…해외 투자자금 회수
우리나라가 국제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수출물가뿐 아니라 증시까지 발목이 잡혔다.

저유가 여파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올해 6월부터 주식 등 해외 투자 자산을 대거 회수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추락하면서 오일 달러의 이탈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외국인은 지난 10월 국내 상장 주식을 1조8천96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순매도액 2위 룩셈부르크 1천700억원의 11배가 넘는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다. 5개월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 주식 순매도액은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 주식 누적 투자액도 올해 초 순매수에서 현재 순매도로 돌아섰다. 국적별 자금의 국내 주식 보유액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자금의 비중은 10월 말 현재 2.83%에 불과하나 유출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별 국내 주식 순매도액은 8월까지만 해도 1648억원에 그쳤지만, 9월에 9463억원으로 급증했고 급기야 10월에 2조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계 자금의 대량 매물 폭탄이 국내 증시의 수급 균형을 깨뜨리는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고강도 자금 유출은 지수 하락 폭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개선은 사우디아라비아계 자금 유출의 진정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금감원과 금융투자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1월과 이달에도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10월보다 10% 넘게 떨어져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의 재정 수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재정 조달처가 외환보유고밖에 없어 해외 투자자금을 계속 회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국제 유가가 20달러대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해 이들 중동계 자금의 해외 투자 자금 회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와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10일 각각 배럴당 36.76달러, 39.70 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2009년 2월 이후, 브렌트유는 약 7년 만에 각각 최저치다.

더구나 이란의 석유 수출 정상화와 난방유 수요 감소,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강세 전망 등의 요인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셰일산업 고사 작전 차원에서 저유가 상황을 더 끌고 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균 원유 생산 원가가 27달러 수준임을 고려할 때 유가가 이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중동계 자금의 이탈이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자,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균형 재정을 맞추려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에서 자산을 처분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장 수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자금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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