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03 12:00 (목)
[김종상의 세짜이야기]-
[김종상의 세짜이야기]-
  • kukse
  • 승인 2011.11.25 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 가지 소통(疏通, 笑通, 小桶)에 대하여

세일회계법인 대표/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소통(疏通)은 개인과 사회의 기본적인 요소

새삼스레 소통(疏通)의 뜻을 살펴보면 “막히지 않고 서로 통함, 서로 의사가 통함”이라고 하니 ‘막히지 않고’와 ‘서로’ 그리고 ‘의사’가 그 구성 요소인 것이다.
먼저 ‘서로’라고 하면 나 혼자(1인칭)가 아니고 상대방(2인칭), 관련되는 여러 사람(3인칭)을 포함하여 ‘막히지(不通) 않고’ ‘의사(意思)’, 즉 마음과 생각이 통하는 것이다. 이런 소통(Communication)은 개인의 능력이자 덕목이며 IQ(지능지수), NQ(Networking Quotient:인간관계지수)와 더불어 소통지수(CQ)로 부를 수 있으며 이 지수가 높은 사람을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존경받는 인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공·사조직에서 지도자(CEO등)들이 수준 높은 소통을 달성하는 것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를 짜증나게 만드는 국회의 여야 대치상황은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극단적인 사례이고, 금년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시민단체와 NGO들이 자기들의 소통을 이루어 제도권의 후보자를 이긴 사례로서 소통의 위력을 실감나게 한다.

나름대로 기성세대에 불신과 갈등을 느끼고 있는 2040세대가 언제부턴가 무서운 속도로 SNS(Social Network Service) 즉 Facebook, Twitter 등을 통한 소통(Communication)을 이루고 있다. 기성세대는 잘 알지 못했던 안모, 조모 교수, 박모원장 그리고 연예인 남녀 김모씨 등이 별안간 전국적인 인물로 부각되고, 차기 대통령후보로까지 거론 되는 격변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으며 이 모든 놀라움의 근저에는 비상하게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IT기술의 ‘소통’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통(笑通)으로 풀어 갈 수도 있는데

소통(笑通)은 말 그대로 웃음으로 풀어가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사람들의 전형적인 인상은 웃음 띤 얼굴, 미소라고 할 수 있다. 다민족, 다문화의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그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우므로 이웃이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먼저 미소로서 대하는 것이 공동사회의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의미가 전달되는 소통은 아니더라도 웃으면서 부딪치지(마찰없이) 않고 넘어가는 것이 체질화되어 있는 것 같다. 국제적으로 행복지수(HI.:happiness Index)순위가 있는데, 네팔이나 방글라데시 같은 경제적으로 소득이 낮은 국가들의 순위가 상위권이었고. 그 다음은 유럽의 소위 복지국가와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들 이었으며, 우리나라는 107위라고 발표된 것이 기억난다.

네팔 같은 동남아시아 국민들은 자신의 처지대로 사는데 익숙해 있어서 소득계층간의 갈등이 심하지 않고 나름대로 순박한 웃음으로 소통(笑通)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또 한편 스페인계인 남미의 멕시코, 페루 등의 나라사람들은 셋 이상 모이면 악기를 연주하여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는 낙천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축구, 투우 등 전통적인 스포츠에 열광하면서 웃음의 소통에 친숙하다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이런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식민지지배와 비민주적 정치 체제하에서 국민들을 우민정치(愚民政治)로 길 들여진 탓이라도 하지만, 나름대로의 소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전통적으로 예술을 사랑하고 흥이 넘치는 민족이다. 1980년대에 경제성장은 이루었으나 민주적인 정치체제를 가지지 못했을 때, 국민의 욕구를 달래기 위해 야구 등 프로스포츠의 진흥, 유흥문화를 장려하고 해외여행의 자유화 등으로 국민소통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여 왔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평등사상이 보편화 되어 있고, 높은 교육열과 자기 발전의 욕구가 높아 쉽사리 소통에 적응되지 않아 지역, 계층 등의 갈등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도 학교·사회교육 등으로 의식구조의 변화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완전한 소통(疏通)은 아니라도 다른 많은 나라들 국민들처럼 소통(笑通)이라도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소통(小桶)을 넘어서서 대통(大通-大統)으로

소통(小桶)은 말 그대로 작은 술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같은 재료로 같은 시기에 만들어저 그 맛이나 향이 같은 술을 담고 있는 용기이다.

말하자면 같은 출신이요 비슷한 기질을 가지고 서로 그 성향을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상징적으로 의미하고 있다. 예전부터 우리 국민성은 씨족사회의 전통으로 혈연(血緣)을 가장 중시하고, 같은 지역 출신을 좋아하는 지연(地緣), 그리고 같은 학교 선후배 그리고 같은 조직에서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을 편애하는 학연(學緣) 등에 젖어 왔다.

공사(公私)생활에서 이 삼연(三緣)에 치우쳐 공정하지 못한 조직의 분위기가 만연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들이 많았던 것은 바로 끼리끼리의 소통(小桶) 때문이며, 소통(疏通)과는 거리가 너무 멀었던 까닭이다. 크던 작던, 지도자가 조직에서 이런 소통을 하게 된다면 그 효과는 사회전반으로 파급되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수상들에 이르러서는 더욱 말할 나위가 없게 불신만 늘어나게 된다.

미국이 1780년대 처음으로 독립국의 헌법을 만들면서, 가장 고심한 부분이 완전한 독립개체인 13개 주(州)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연방국가의 장(長)을 선출하는 것이었다. 이해당사자들의 다양한 의사를 조정(Preside)하는 사람이라는 ‘Dent’를 붙여, ‘President'라는 명칭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그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조지 워싱턴이 대통령직을 가장 이상적으로 수행(1789~1796)함으로서 대통령제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던 것이다.

'President'는 비단 한 국가의 행정수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경제단체 및 여러 조직에서 구성원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소통(小桶)을 극복하고 소통(疏通-大統)을 이루어야 하는 리더들의 보편적인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벌써 60년이 넘는 대통령제의 전통을 가진 국가이므로 대통(大通-大統)을 이루는 그런 훌륭한 대통령이기를 기원해 본다.

세 가지의 세 가지를 통합하는 ‘通 通 通’

얼마 전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 1000년제’를 하면서 그 홍보 포스터에 ‘通’자를 크게 써 넣어 1000년 전 ‘역사(과거)’가 ‘현재’에 이르고 또 ‘미래’로 전승된다는 뜻을 행사의 기본 화두(話頭)로 하였다. 또 통의 기본이 ‘나’, ‘너’, ‘그(들)’과 함께 라는 것, 그리고 ‘萬事亨通’, ‘運數大通’, ‘意思疏通’의 통통통까지 세 가지씩 세 가지의 삼통(三通)이 있을 수 있다.

연말연초 모임 시, 건배구호로 “우리 모두 새해는 통!통!통!” 이라고 외쳐 보면 어떨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 2층(서교동,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