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르네상스시대의 세(3) 인물
세일회계법인 대표/전 부산지방국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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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인간의 생활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세 가지 발명품은 자동차(1886년 최초), 비행기(1903년 최초), 그리고 컴퓨터(1946년 최초)에 이은, 인터넷, 아이폰이라고 한다. 그는 세 번째 발명의 주역으로서 동갑내기 빌 게이츠(Bill Gates 1955~ )와 경쟁하면서 30톤이 넘었던 최초의 산업용 컴퓨터를 전문가가 아닌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PC(Personal Computer)로 개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지금의 전자정보산업시대를
500여 년 전 르네상스와 비교
스티브 잡스의 애플Ⅱ(1977년), 매켄토시(1984년)는 전산실에서, 사무실 책상 위로, 무릎 위로, 손바닥 안까지 진화를 거듭하여 왔다. 이제는 간단히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아이폰을 개발(2007년)하여 세상을 흥분의 열기 속으로 몰아넣은 괴짜요 천재로서 르네상스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비유되고 있다. 르네상스는 종교 중심으로 깊은 잠에 빠져있던 중세 유럽 국가들이 인간 본위로 업그레이드 하던 15~16세기의 문명부흥기를 말한다.
이 시기에 요하네스 쿠텐베르그(1397~1468년)는 본격적으로 금속활자를 개발(1450년경)하고 성서 등을 대량 인쇄하여 지식과 학문의 대중화가 시작됐으며, 콜럼부스는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을 발견(1492년)하였다. 또한 바스코 다감마의 인도항해(1498년), 마젤란이 삼대양을 돌아 세계일주(1519~1521)를 성공하는 등, 신항로가 개척 되었다. 그리고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 미켈란젤로(1475~1564) 등 천재 예술가들이 활약하던 시대였다.
현대판 신천지, On-line, Cloud의 개발은
마젤란의 역할과 비슷
콜럼부스, 마젤란 등이 그때까지 유럽인들이 가보지 못한 신항로, 신천지를 개척하여 그야말로 전 세계가 넓어지고 하나(Global)로 연결된 것이다.
20세기에 과학의 발전, 컴퓨터의 개발에 힘입어 미국과 구소련을 중심으로 한 우주개발과정에서 달 착륙 성공(1969년)은 또 다른 신대륙의 개척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는 일반대중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현실성이 없었으며 오히려 컴퓨터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으로 개발되면서 실재의 활동 영역인 Off-line과 구분되는 On-line 세상이 펼쳐지게 되었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전자상거래는 르네상스시대의 신항로로 해외무역이 활성화되어 인류의 경제활동이 몇 단계 높아진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조금 앞서 가던 빌 게이츠가 ‘Window 95’라는 운영체제를 출시하여 온라인 세상으로 들어(Gate라는 이름처럼)가는 신항로를 개척한 것은 콜럼부스에 비유할 만하고, 스티브 잡스는 모든 응용기기, 정보들을 구름 위 ‘Cloud'라는 가상의 세계(영역)에 비축하고 수시로 왕래할 수 있게 하여, 세계 일주의 성공으로 지구의 전체 모습을 보여준 마젤란의 역할과 비유되고 있다.
여러 장르를 두루
융합한 것은 미켈란젤로와 흡사
한편 스티브 잡스를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비교하는데, 다빈치는 인류를 대표하는 천재의 한 사람으로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불세출의 걸작을 남겼지만, 오히려 대중들이 더 자주 접하는 작품들을 남긴 조각과 미술, 건축 등 여러 장르의 천재예술가 미켈란젤로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잡스의 천재성은 하드웨어, 소프트 웨어, 콘텐츠의 완벽한 융합에서 보여주듯 음악(MP3), 미술, 영화 등의 예술과 인문학을 원 클릭으로 제시함으로써 전자시대의 르네상스를 열었다고 추앙받는 것이다. 그가 한참 실력을 발휘하는 중,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시련을 이기고 만개하였다는 사실은, 일찍이 조각(다비드상, 피에타 등)으로 명성을 얻은 미켈란젤로가 로마의 기존 대가들의 시샘과 견제로 조각을 못하고 4년간 바티칸(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를 완성하여 미술가로서도 천재성을 발휘한 것과 흡사하다.
현재의 IT천재들은 쿠텐베르크처럼
인쇄술의 혁신을 선도
요즘 우리는 PC와 핸드폰(스마트폰)으로 이메일, 문자 등을 주고 받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지식과 정보도 언제나 스마트폰, 인터넷으로 찾고 있으니 사전 등이 필요하지 않은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신간서적도 점차 온라인에서 구입하거나 그대로 읽을 수 있어서 500여 년 전 획기적이었던 인쇄술은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흡수되어 Paperless시대로 가고 있다. 그 선두에서 문화를 전달하고 즐기고 소통(Communication)하는 수단을 통합하던 혁신가 스티브 잡스가 더 대단한 발전과 진화의 과정 중에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르네상스와 IT 산업의 발전
르네상스시대에 훨씬 더 앞서서 우리나라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학문을 발전시켰고, 13세기에 이미 목판 인쇄술과 세계가 부러워하는 팔만대장경판을 완성하는 등 유럽의 르네상스를 선도해 나갔다.
특히 세종대왕의 치세(1418~1450년)때는, 한글의 창제(1443년)등 문화, 과학의 수준이 요즘의 G7에 해당되는 선진국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긍지를 되살려 IT분야에서 삼성전자 등이 잡스(애플)의 대항마로서 전 세계 스마트 폰 시장에서 1등을 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우리도 잡스(Jobs,일들)의 이름 처럼 “몇 명의 천재가 몇 십만을 먹여 살린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분야에서도 빛나는 연구와 발전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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