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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왜 이러나"…실적 '뻥튀기' 갈수록 심각
"증권사들 왜 이러나"…실적 '뻥튀기' 갈수록 심각
  • 日刊 NTN
  • 승인 2014.02.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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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전망치 34%나 하회…삼성전자 제외한 기업들 순이익 예상치 2배나 부풀려

증권사들의 기업 실적 전망치가 실제와 너무도 큰 차이를 보이는 등 고질적인 실적 '뻥튀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일 와이즈에프앤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66개 기업의 전체 순이익은 12조원으로, 증권사들의 예상치인 18조2천억원보다 34.1%나 하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한 순이익은 4조8천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9조6천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돼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사실상 2배 가까이 '뻥튀기'됐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3분기에도 상장사의 순이익 합계를 71조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순이익은 55조원에 불과했다. 예상치보다 평균 20%가량 하회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예상치와 실제 순이익 간 괴리율이 각각 14.5%, 12.2%로 집계된 바 있다.

안현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4분기에는 비용 계상 등으로 실제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4분기에도 KT나 SK네트웍스[001740] 등에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종목 중 예상치를 상회한 종목은 7개(10.6%)에 그쳤다. 80% 이상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나머지는 예상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

업종별로는 운송(5개 구성종목)과 은행(5개), 디스플레이(3개), 정유(2개), 서비스(2개), 가전·하드웨어(2개), 통신서비스(2개), 미디어·광고(2개) 등은 업종에 포함된 종목 전체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실적을 냈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경우는 조선이나 철강·비철 등 주로 실적 전망이 워낙 어두웠던 업종들이었다.

이외에 경기소비재 섹터에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유통·홈쇼핑 업종 등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이처럼 실적 전망이 계속 실패로 돌아가는 이유는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기업이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연구원들도 결국 기업이 제시하는 가이던스를 토대로 실적을 전망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과 관련된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게 정석이겠지만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으로는 증권사들이 자칫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가 증시 침체가 심해질까봐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 증권사들의 사정도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은 증권사 보고서가 회사 실익과 전혀 무관할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하면서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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