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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선 다가선 환율…"강달러 계속되겠지만 투자는 '글쎄'"
1,400원선 다가선 환율…"강달러 계속되겠지만 투자는 '글쎄'"
  • 연합뉴스
  • 승인 2024.04.2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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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투자전문가 조언…"달러 자산 있다면, 분할 매도 권유"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선까지 급등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주요 은행 투자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되겠지만, 현재 환율 수준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것은 큰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 9.3원 오른 1,382.2원에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 달러 강세에 환율 1,400원 선까지 올라…17개월 최고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19일 전주 대비 6.8원 상승한 1,382.2원에 마감했다. 16일에는 약 17개월 만에 장 중 1,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이 상승한 것은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중동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더디게 둔화하고, 미국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은 7월 이후로 밀리는 분위기다.

김서희 NH농협은행 NH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이 시사해온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작년 연말에는 6회를 예상했는데 올해 들어 3회로 줄었다가, 최근엔 1∼2회로 금리 인하 전망치가 낮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것도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9일에는 환율이 장 중 1,392.9원까지 상승했다.

다만 양측이 전면전은 피하고 '제한적인 군사 옵션'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확전 우려는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 "강달러 당분간 계속…중동 위기에 1,400원 넘을 수도"

주요 은행 투자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재혁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지점 골드 PB팀장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이스라엘-이란 간 분쟁이 해소될 때까지는 당분간 높은 환율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희 WM전문위원도 "금리 인하 기대감 상실, 높은 인플레이션, 점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중동사태 리스크까지 더해져 달러 강세 기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S&T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확전을 억제하려는 미국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강경 노선으로 인해 사태 전개가 불투명하고,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할 시 보복의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1,400원 위로 고점을 높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는 하반기 들어 다소 약화할 것"이라며 "달러 강세 연장에 3분기까지는 1,300원을 상회하고, 4분기부터 1,300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 전망치로 ▲ 단기(3∼6개월) 1,300∼1,440원 ▲ 중기(1∼2년) 1,250∼1,350원 ▲ 장기(5년 이상) 1,170∼1,270원을 제시했다.

◇ "달러 매수는 자제…달러자산 있다면 분할 매도도 방법"

다만 달러 추가 매수는 권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환율이 펀더멘탈보다 수급과 심리 등에 의해 과도하게 움직인 측면이 있고, 현재 환율 수준도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대비 글로벌 인플레이션 수준이 다르고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1개월 구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환율 급등은 일시적인 쏠림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환율 레벨에서 달러 추격 매수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재혁 골드PB팀장도 "최근 환율 상승세는 경제성장률, 경상수지 등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오버슈팅된 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환율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기에 달러 보유자들은 일정 부분 달러 분할 매도를 권유하고, 달러 매수를 생각하는 분들은 당분간 상황을 보며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김서희 WM전문위원도 "이미 높은 수준에 달한 달러에 추가 급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해 포지션을 변경하기보다는 현재 포지션 유지를 추천한다"며 "이미 보유 중인 달러 자산이 있다면 차익실현도 좋지만 일정 부분은 자산 배분 차원에서 당분간 보유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백석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이벤트를 예측하고 달러화에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고 지금 달러화 레벨 자체도 너무 높다"며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면 큰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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