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환급플랫폼 삼쩜삼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파트너세무사’ 모집에 나선 데 이어 대형 회계법인과 손잡고 종합부동산세 업무까지 진출하려 하자 세무사들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개인 납세자의 종합부동산세 환급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비스 측은 삼쩜삼이 세무서비스 영역을 종합소득세에서 부동산세로 확장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세무사회와 별개로 삼쩜삼과 안진회계법인을 규탄하는 세무사들의 1인 시위 등 조직적 대응이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벚꽃이 절정에 달한 지난 7일 이종탁 세무사(전 한국세무사회 부회장)는 여의도 서울금융센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사옥 앞에서 삼쩜삼과 안진회계법인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거대자본으로 세무시장 파괴하는 불법세무대리 중단’ ‘청년세무사 성장사다리 파괴하는 불법세무대리’ ‘삼쩜삼 허위·과장 광고, 불법세무대리 규탄’ 등의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종탁 세무사와 함께 이날 1인 시위를 준비한 가칭 ‘삼쩜삼 규탄 투쟁위원회’는 조만간 많은 세무사들을 규합해 삼쩜삼과 안진회계법인 사옥에서 대규모 규탄성명 발표와 함께 릴레이 1인 시위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종탁 세무사는 1인 시위에 나서면서 “삼쩜삼은 무자격 세무대리 등의 혐의로 한국세무사회로부터 고발당해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삼쩜삼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MOU를 맺고 세무서비스 영역을 넓히려는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 4대 메이저급 회계법인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본분을 잊고 영리기업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며 “삼쩜삼과 안진회계법인은 부당한 업무협약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일 한국세무사회는 ‘불법세무대리 삼쩜삼의 파트너세무사 모집 관련 긴급 공지’에서 “삼쩜삼의 ‘파트너세무사’ 모집은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강력 규탄하며, 세무사 회원들이 파트너로 참여시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삼쩜삼은 세무사의 공신력을 손상시켜 1만6천 회원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고, 한국세무사회가 법적 대응을 하는데 피 같은 회비 수억 원을 지출하게 만든 세무사들의 공공의 적”이라며 “‘사면초가’ 삼쩜삼에 세무사의 저력과 단결된 힘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