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분석…겸직 사외이사 중 관료출신 비중 전체 관료출신 보다 10%p 높아
30대 그룹들의 사외이사들 중 5명 중 1명은 대기업 2곳에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출신 겸직 사외이사의 경우 국세청과 검찰청 출신이 각각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겸직 사외이사들의 절반 이상은 상위 5대 그룹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며 겸직 사외이사들의 겸직비중도 전체 사외이사들의 관료비중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 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사외이사들 두고 있는 237개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827명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21.4%인 177명이 기업 2곳 이상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겸직 사외이사의 58.8%인 104명이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상위 5대 그룹의 사외이사로 상위 그룹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직 사외이사 중 여성은 41명이었다. 이는 전체 겸직 사외이사의 23.2%로 지난해 16.3%보다 6.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겸직 사외이사를 경력별로 보면 현직 교수가 72명(40.7%)으로 가장 많고 이어 관료 출신 이 56명(31.6%)이었다.
전체 사외이사 827명 중 관료 출신이 201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3%인 것에 비해 7.3%포인트가 높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출신 부처를 보면 국세청과 검찰이 각 10명, 산업통상자원부 9명, 기획재정부 7명, 사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각 5명 순이었다.
이들 관료 출신 겸직 사외이사의 57.1%인 32명은 김앤장, 광장, 율촌, 태평양, 화우 등의 로펌의 고문 혹은 변호사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위해 개정된 상법 시행령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2개까지만 겸직할 수 있다. 연임은 동일 기업에서 6년까지만 가능하다.
그룹별 겸직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에쓰오일(S-Oil)로 6명의 사외이사들 중 4명(66.7%)이 겸직 중이었다.
또 네이버는 4명 중 2명(50%), LG그룹은 38명 중 15명(39.5%), 삼성그룹 57명 중 22명(38.6%), 롯데그룹 58명 중 22명(37.9%), LS그룹 24명 중 9명(37.5%), 신세계그룹 22명 중 8명(36.4%) 등으로 겸식 사외이사 비중이 높았다.
30대 그룹 사외이사들의 관료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신세계그룹이었다.
신세계 7개 계열사 사외이사 22명 중 17명(77.3%)이 관료 출신이다.
중흥건설과 에쓰오일도 관료 출신 비중이 50%였다.
올해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사외이사들은 전체 사외이사들의 36.4%인 301명으로 새로운 사외이사들의 구직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