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餘白]鄭永哲 편집국 부국장
빠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이면 서비스상용화가 본격화 됨에 따라 통신업계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경쟁주자는 SKT, KT, LGT 등 통신3사다.
언듯 보기에는 거함 KT가 시작초기부터 시장 점유율 선점으로 독주를 누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이유로는 KT가 초고속인터넷망인 메가패스고객과 KTF의 이동통신고객, 인터넷 전화고객 등을 등에 업고 질주하게 되면 초반 기선제압에서 경쟁사를 누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국내이동통신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중국시장을 선점한 SKT가 IPTV의 선두자리를 호락호락 KT에 내어 주겠느냐는 게 통신시장의 지배적인 여론 형성이다.
여기에다 KT는 ‘남중수 사단’의 몰락위기가 치명적인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최근 납품업자와 관련된 비리로 검찰의 수사망에 오른 남중수 사단은 언제 또다시 대형사건이 터져 나올지 몰라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인 KTF 조영주 전 사장이 남품관련 비리로 검찰에 구속 됐는 데다 남중수 KT사장까지 연루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곱지 않은 여론의 화살에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KT-KTF의 합병은 물론 향후 새로운 사업추진에 있어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도 큰 악재로 작용되며 IPTV 상용화를 앞두고 사업 주도권이 SKT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SKT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전체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 고객충성도를 십분활용하면 KT의 벽을 무난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프리 IPTV시장에서 이미 SK브로드밴드(구 하나TV)가 최고 브랜드로 자리 잡았던 만큼 IPTV 점유율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거나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기업은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음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수천억의 광고홍보비를 쏟아 넣은 KTF의 ‘쇼를 하라’도 투자액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와 KT의 사운이 걸린 IPTV사업 추진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것은 도덕성회복 없이는 어렵다는 단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윤리경영은 기업주의 엄격한 자기규제와 수기(修己)를 신조로 해야 한다. 그것은 법적인 문제가 아니다.
평소 걸어온 경영의 길에 한점 부끄러움이 있다면 기업을 위해 택해야 할 용단을 내려야 용기있는 경영주다. 자신이 법에 의해 허물어진 연후에 후회한들 회한만 남을 뿐이다.
관행이라 따라 했고 운이나빠 걸렸다는 변명은 소인배의 행동이다. 후배직원들에게 더러운 물에 발을 씻게 하지 말고 깨끗한 물에서 우러러 얼굴을 씻도록 정도경영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KT는 국영기업의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 방만 경영의 오염이 자리잡고 있다. 검찰의 사정칼날이 어디까지 미칠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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