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용 서울중부기술교육원장 21일 취임, 교협·노조 “고등교육과 무관한 인사"반발

▲ 남서울대 전경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남서울대가 새 총장 선임을 두고 구성원 간 갈등에 빠졌다.

남서울대 측에 의하면 16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일에 임기가 끝나는 공정자 총장 후임으로 윤승용 서울특별시 중부기술교육원장을 새 총장으로 선임했다.

새 총장 선임을 놓고 교수협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지난 14일 이사장과 남서울대 교수협의회 임원 간 간담회에서도 교수협의회는 절차적 부적절함을 들어 반대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당시 간담회에서 이사장은 “신임 총장직에 적합한 인사를 선임하고자 14명을 면접했고 기자와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윤 원장을 차기 총장으로 내정했으니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신임 총장은 외부관련 업무를 맡고 (설립자) 아들인 이윤석 교수는 내부 총장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신임 총장이 일을 잘 수행하지 못할시 2~3개월 후 바꿀 수 있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교수협의회 측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개인적 품성이나 사회적 능력은 차치한다 할지라도 고등교육계와는 전혀 무관한 길을 걸어온 인사에게 풍전등화와도 같은 우리 남서울대의 앞날을 맡긴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수협의회는 현 정권과 관련이 있는 특정 인사의 관련성에 주목했다. 현재 호남지역 모 대학 총장이 이번 남서울대 총장에 인사를 추천했는데 이 총장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및 현 정권과 가깝기 때문에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추천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남서울대는 대학기본역량진단 2단계 대상 대학이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이러한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사장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교수협의회는 △구성원의 참여를 통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한 차기 총장 임명 △이윤석 교수 사퇴 및 학교 운영에 관한 일체 간섭 행위 금지 △대학평의원회 및 대학발전기획위원회 등과 같은 교내의 각종 위원회 구성과 운영의 민주적·합리적 보장 △이사장과 총장의 친인척 보직자 즉시 사퇴 등을 요구했다.

남서울대 교직원 노조도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성명을 내고 “남서울대는 재단의 아바타 총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참여에 의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선출과정을 통한 총장 선출과 덕망과 능력을 겸비한 총장을 원한다”며 “지켜만 보고 있다면 남서울대는 변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지켜내고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총학생회 측에서는 “우리도 며칠 전 이사장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금까지 학교가 장학금 지급률도 높고 이사장님이 학교 문제를 소통으로 잘 풀어나갈 분이 새 총장으로 오신다고 해 이사장님을 믿고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임 총장 취임식은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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