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낮은 대학엔 장학금·학자금 제한…학생들 대학 선택에 영향 미칠 듯

▲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수시박람회 사진. 수시원서 접수를 앞둔 8월 말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가 발표되면 학생들의 원서접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가 발표되면서 수시 모집을 앞두고 대학가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된 대학들은 입결에 희망 섞인 기대감을 나타내는 가운데 그렇지 못한 대학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평가를 통해 높은 점수를 받은 대학에는 국고로 재정지원을 하고 그렇지 못한 대학에는 제재가 가해진다. 특히 2단계 평가 후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되면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 지급이 제한된다.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은 학생들에게 민감한 부분인 만큼 진학할 대학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된 대학들은 이번 결과가 입시와 연계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됐으나 이번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한 대학 입학팀 관계자는 “우리는 원래 지역에서는 인지도 있는 학교였는데 저번 평가(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성적이 안 좋아 이미지가 나빠진 케이스”라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자율개선대학으로 결정되면 아무래도 장학금이랑 학자금이 나가니까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단계 진단 대상이 된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에 우려를 표했다. 자율개선대학이 되지 못한 대학은 부실대학으로 비춰져 학생들이 기피해 결국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을 외면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재정지원제한이 해제되지 않은 한 대학의 기획처장은 “요새는 정보가 빠르니까 학생들도 이미 다 안다. 학령인구가 줄어서 학생들이 선택할 대학은 자율개선대학 중에서도 많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은 “앞서가는 진로진학 교사들은 대학알리미, 대입정보포털(어디가), 대학홈페이지에서 대학 정보를 찾아서 상담한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은 더 까다롭고 정교해지고 있다. 따라서 대학기본역량진단 정보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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