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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고등직업교육 정책 제언⑥] 21세기는 평생학습시대…'성인들의 대학' 대비해야

기사승인 2018.05.23  14: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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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운실 아주대 교육대학원 교수, 前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교육개혁에 대한 열망이 드세지고 있다. 뭔가 지금으로서는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팽배하다. 그럼에도 교육현장에서의 개혁은 더디기만 하다. 이 점은 고등직업교육현장도 마찬가지다. ‘벤치마킹’이 아니라 ‘퓨처마킹’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 과거의 성공방식은 이제 더 이상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적합한 암기 위주의 교육 시스템은 미래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적 인재 양성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이에 본지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메가트렌드가 우리 교육환경에 미치는 여러 가지 양상을 살펴보고 고등직업교육 차원에서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를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⓵ 4차 산업혁명, 교육 패러다임을 바꾼다
⓶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인재상
⓷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혁신
⓸ 대학, 변해야 산다
⓹ 전문 역량 교육, 대학과 기업의 상생
⓺ 성인 친화형 대학, 은발 세대들의 캠퍼스
⓻ 디지털 시민, 글로벌 시민 대학
⓼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글로벌 선진 직업교육현장
⓽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고등직업교육
⓾ 전문가 좌담회

 

성인친화형 대학, 은발 세대들의 캠퍼스
다보스포럼의 교훈- ‘평생학습’에서 답을 찾다

   
▲ 최운실 교수

다가올 미래의 삶과 교육의 화두(話頭)를 생각하며, 21세기형 신르네상스의 견인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떠올린다. 4차 산업혁명을 최초로 핵심의제화했던 다보스포럼은 4차 산업혁명의 산실(産室)로 불린다. 교육포럼이 아닌 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건너갈 해법으로‘평생학습’을 제시하고 있음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2018년 다보스 포럼의 화두(話頭)는 ‘단절된 사회 공유된 미래가치 창출의 해법 찾기’였다. 포럼 참석자들은 그 해법으로 휴머닉스(Humanics)에 기반한 21세기 핵심역량 사회정서지능(SEL)과‘전인성 4대 지능(mind, heart, soul, body)’ 그리고 이를 함양하기 위한 전 생애에 걸친 평생학습의 필요를 제시한다. 포럼의 AI세션(2017) 참석자들은 “사람은 기계(AI)를 이길 수 없다. 그러나 기계는 결코 그를 만들어 낸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4차 산업혁명시대 인간의 공존적 삶의 해법을 평생에 걸친 ‘배움’에서 찾고 있다. 그들의 교육적 해법이 묘수처럼 교훈으로 다가온다.

■ ‘상아탑’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의 무한변신 예고 = 4차 산업혁명의 파고(波高)를 넘으며, 강한 변화의 바람이 대학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완벽한 폭풍(Perfect Storm)'에 갇혀 있듯, 곳곳에 대학의 위기가 예고된다. 막다른 위기 ‘아포리아(Aporia)’를 맞고 있는 대학들의 생존을 위한 대 변신이 감지된다.

연전에 글로벌 HR포럼에 참석했던 미국 유수 대학의 한 총장이 “머지않아 지금과 같은 거대한 건물을 갖춘, 면대면 학습 방식의 오프라인 대학들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수년 내 대학은 유적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며 고객을 잃게 될 것”이라는 충격적 발표를 한 적이 있다. 대학의 주 대상층이던 풀타임 청년학생들을 대치하게 될 성인과 노년학생들의 대학 ‘안드라버시티(Andraversity)’ 출현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안드라버시티란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교육학 페다고지(Pedagogy)과 구분되는 어른들의 교육학 인드라고지(Andragogy)와 대학(university)을 접목시킨 신조어다.

대학은 오랫동안 학문과 지성의 전당 ‘상아탑(Ivory Tower)’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전통적 대학의 주 대상층은 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청년들이었다. 그런 대학들이 이제 어른을 위한 대학인 안드라버시티로 변신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시대 ‘인구절벽’으로 학생 수요가 급감하면서 폐교 위기를 맞기도 한다. 대학의 획기적 대변신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 은발세대들의 대학, 안드라버시티(Andraversity)의 출현 = 은발의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성인학습자나 베이비부머 노년학습자들이 ‘황혼의 캠퍼스’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아카데미즘을 표방하는 대학에서 성인재교육대학이라는 이유로 이방인처럼 아류 취급을 받던 특수대학원들이 새로운 주류집단으로 부상하는 변화들도 감지된다. 전통적 방식의 고답적 대학들조차 과감히 틀을 깨고 은발세대를 위한 파격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험과 성적 위주의 전형 및 평가 방식이 아닌 e-포트폴리오 등 사회 경력과 경험학습, 역량 등을 기준으로 평가, 선발하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재택학습과 오프라인 병행 수업이 늘고 있다. 대규모 온라인 플랫폼 ‘MOOCs-Massive Open Online Courses’수업도 출현하고 있다.

선취업-후진학의 일·학습병행제 참여 대학들이 늘면서 직장인 대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야간과 주말에는 대학에서 수업을 받으며, 온라인을 통해 상시 재택학습을 하는 ‘주경야독(晝耕夜讀)’ 학습자들이 늘고 있다.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은퇴자와 예비 은퇴자 중장년층 직장인을 위한 평생직업능력개발이 대학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곳곳에서 대학의 신풍속도가 감지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4차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의 예견- ‘성인들의 대학’이 온다 = 교육부는 지난 2월 미래 청사진으로 <제4차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2018~2022)>을 발표했다. 빅데이터 등 신기술 등장으로 기존 업무방식, 직무역량의 유효기간이 더욱 짧아져, 2020년 이후에는 지금 축적한 역량의 절반 이상이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을 위한 유연하고 질 좋은 평생학습체제 마련이 절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4차 계획에 포함된 ‘성인친화형 평생교육 대학’ 정책에는 성인학습자 적합 직무, 4차 산업혁명 유망직종 분야에의 성인친화적 학사제도 선제적 도입과 ‘(가칭)학점당학위제(마이크로디그리)’ 등 다양한 학위 모델 시범 도입, 성인‧재직자 재교육 수요 충족을 위한 4차 산업혁명 대비 첨단 과목 시간제등록제 활성화 방안 등이 다수 담겨 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이크로디그리란 기존의 학위(4년 또는 2년 등) 제도와 달리 이수시간 혹은 학점단위로 이수결과를 조합해 정규 학위 취득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학습과 일의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과 성인학습자 및 재직자들의 자발적 학습력 진작 등을 위한 라이프 사이클 맞춤형 평생교육 체제 정비 방안, ‘유급학습휴가제’ 도입, 활용과 ‘인생 전환기 성인의 평생교육 컨설팅 지원체계’그리고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전문대학 연계 직업교육, 무크(MOOC) 강좌 개발, 무크(이론)+실습 융합교육 모델 활성화를 위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소프트웨어(SW) 및 로봇 등 관련 무크 강좌 개발 정책, 개인 맞춤형 교육을 위한 온라인 생태계 구축 등 스마트 학습혁명 정책들이 제시됐다. 대학과 지자체 간 평생‧직업교육 상생발전을 위한 ‘국가평생교육투자알리미’ 제도 등 다수의 새로운 방안들도 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연결과 융합의 4.0 시대-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 = 이처럼 미래를 향한 생각들이 가치 연결과 융합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여전히 세상의 중심축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아닌 ‘사람’임을 확인해주고 있다. 가치 있는 일과 삶을 위한 해답이 다름 아닌 ‘끝없는 학습’에 있음을 확인해주고 있어 반갑다.

유엔 미래포럼 밀레니엄 프로젝트 ‘비전 2030 리얼타임 델파이연구’에서는 2030년 미래사회를 ‘웹 17.0 사회’로 모든 것이 네트워크화되고, 노인학생의 비율이 절반을 넘으며, 10년 된 교과서가 아니라 교육포털에서 방금 업데이트된 정보를 바로 내려받아 공부할 수 있는 ‘적시학습(Just in-time-learning)’의 평생학습세상으로 예견하고 있다.

세기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러한 세상에서는 더 이상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문맹이 아니라, 학습하지 않는 사람, 폐기 학습과 계속학습을 하지 않는 사람이 문맹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이상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는 존재하지도 않을 지식과 직업을 위해 공부한다”는 따끔한 지적과 함께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는 미래의 메시지를 힘 있게 전한다.

늘 배움으로써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평생에 걸쳐 성장해나갈 수 있는 학습사회, 인생의 특정 시기에 국한된 교육이 아닌 전 생애에 걸친 확장적 학습이 전개되는 학습사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공진화적 학습공동체를 지향하는 학습사회,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경계를 넘나드는 학습사회의 미래 모습이 기대된다.

20세기가 ‘틀을 만드는’ 제도권 교육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틀을 깨는’ 창조적 열린 학습의 시대다. 은발세대들을 위한 대학들의 파격적인 무한 변신이 가시화되기를 기대해본다. 그 속에서 행복해하며 공부할 은발의 성인학습자들을 희망으로 그려본다.

<한국대학신문>

한국대학신문 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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