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야. 키프니스, B. E. 야벨로프, J. S. 로우린슨 지음 / 하창식ㆍ이중희 옮김 《반데르 발스와 분자 과학》 

물리학과 화학의 결합인 ‘물리화학’ 분야를 창시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요하네스 디데릭 반데르 발스’의 인생 역정과 분자과학 태동의 역사를 다룬 역서 《반데르 발스와 분자 과학》가 출간됐다. 

이 책은 저명한 과학사가인 러시아의 A.야. 키프니스, B. E. 야벨로프와 영국의 화학자인 J. S. 로우린슨 교수가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를 통해 출간한 원저를 하창식 부산대 교수와 일본 쯔꾸바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중희 씨가 3년간에 걸쳐 공동 번역했다. 

하창식 교수는 과학자이면서도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만큼, 영어는 물론 러시아어·네덜란드어·독일어·프랑스어가 섞여 있어 읽기가 어려웠던 원저를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문체로 번역했다.

《반데르 발스와 분자 과학》은 기체의 상태 방정식과 대응 상태의 원리라는 화학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업적을 남겨 물리화학과 분자 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창시한 공로로 191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반데르 발스 교수의 삶과 그의 연구 성과가 고스란히 담긴 <기체와 액체의 연속성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박사 학위 논문의 연구진행 과정 및 과학계에 끼친 엄청난 파급 효과 등을 과학사적으로 상세히 고찰한 역저다.

네덜란드 출신의 반데르 발스는 20대에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으로 분자 과학과 물리화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세계를 정립함으로써 네덜란드 물리학계 및 화학계가 세계 과학계를 선도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70대 나이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과학계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운 한 위대한 과학자의 삶의 흔적을 고찰함으로써 물리화학이라는 과학적 성과는 물론 진리를 찾아가는 과학자의 진지하고 탐구적인 연구 태도, 불굴의 의지와 노력, 과학계를 이끌어가는 스승의 역할 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학생들은 기초 물리학이나 일반화학은 물론, 물리화학이나 열역학 등을 공부하면서 교과서에 등장하는 많은 이론들을 암기식으로 외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름을 가진 유명한 법칙이나 원리들이 어떤 배경 하에서 등장하게 되었는지 과학사적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그 법칙들이나 원리들이 훨씬 더 이해가 수월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하 교수는 “이런 점에서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반데르 발스의 삶과 그의 업적은 물론, 분자 과학과 물리화학의 태동 과정을 다룬 이 책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 역자인 하창식 교수는 부산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9월부터 현재까지 35년간 부산대 고분자공학과 교수로서 고분자 과학 및 나노과학기술 교육 활동은 물론, 부산대학교 Best Researcher 상, 한국고분자학회 삼성고분자학술상, 일본고분자학회 SPSJ International Award 등을 수상할 정도로 탁월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해 왔다. (부산대 출판부/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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