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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문대학, 더 이상 ‘입시’ 안전지대 아냐”

기사승인 2018.03.14  22: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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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전문대학 8곳 미달…서울에서 먼 ‘경기남부권’ 7곳으로 직격탄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수도권 전문대학에까지 미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남부권 일부 전문대학에서는 입학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는 미달 사태가 일어났다. “더 이상 수도권도 (입시의)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는 전문대학 관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전문대학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까지 이뤄진 2018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결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전문대학 42개교 가운데 8개교가 신입생 충원율 100%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충원 대학 중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7개교 모두 경기남부권에 위치한 대학들로, 이들 대학의 미충원 수는 적게는 10명에서부터 많게는 1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 낮은 신입생 충원율을 보인 A전문대학은 1912명 모집에 1754명이 등록하면서 91.2%에 그쳤다.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도권에서는 신입생 충원 미달 사태가 거의 나지 않을 줄 알았다. 지난해부터 미달 사태가 조금씩 벌어지더니 올해 처음으로 미달된 대학도 두 곳이나 있다”면서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여파가 영호남, 강원·충청권을 넘어 수도권으로까지 차츰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인구밀집도가 낮고 서울에서 거리가 먼 경기남부권부터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17 전문대 정시 박람회 모습..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계 없음. <한국대학신문 DB>

■인문사회계열 ‘고전’ 계속…일부 인기 끌던 과들도 ‘미달’ = 수년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인문사회계열 학과는 물론이고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아동보육·유아교육과, 뷰티 관련 과들에서도 미달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경기남부권 지역에서 미충원된 과들을 살펴보면 아동보육·유아교육과, 뷰티계열, 사회복지과, 유통경영·물류과, 경영과 등이 대부분이라는 분석이다. 많은 학생들이 공업계열 과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인문사회계열 쪽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B전문대학 관계자는 “아동보육과는 옛날엔 유명했지만 지금은 어린이집 폭행사건 등 뉴스에 많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뷰티관련 분야도 모집이 잘되는 학과 중 하나였는데 우후죽순으로 각 대학들이 개설하다 보니까 파이게임이 돼버렸다”면서 “유통·물류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 외에는 취업문이 별로 없다. 공판장이나 수산물센터 등 자기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면 취업해서도 봉급이 적고 힘은 많이 들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유독 IT, 자동차계열 학과들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전문대학에는 4차 산업혁명이 각광을 받으면서 함께 떠오른 대표적인 학과인 IT, 자동차계열 학과에서도 미달이 나오자 “이걸 어떻게 분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대비책, 크게 없다…홍보 강화·학과 구조조정 해나가야”= 올해보다 내년 입시가, 내년보다는 내후년 입시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내년만 해도 전체 대학 입학 정원 수에 비해 1만9000명에서 2만 명 정도가 부족하며, 내후년인 2020년에는 3만 명 이상으로 그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대비할 방법은 뾰족하게 없어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대학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자체적인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미달됐거나 미달될 확률이 높은 과의 정원부터 줄여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전문대학 관계자는 “대책 같은 건 크게 없다. 대학 홍보와 구조개혁에 따라 인원수를 줄이는 것뿐”이라면서 “지금 미달되는 과 또는 앞으로의 전망을 통해 계속 수요가 줄겠다는 과들의 학생 수를 줄여가는 것밖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C전문대학 관계자 또한 “우리 대학의 미달된 과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타 대학과의 비교를 통해 구조조정을 해나가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만약 우리 대학에서 D라는 과가 추가모집에 들어갔는데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라면 이 과에 대해 사회 전체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근데 우리 대학만 미달이 났다면 우리대학 자체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홍보 등이 잘못된 건 아닌지 점검해 봐야겠다. 이런 식으로 조사, 분석해 구조조정을 해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천주연 기자 heroine@unn.net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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