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수 중앙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김창수 중앙대 총장은 이 대학 교수협의회가 법인에 의해 재지명된 총장 선임이 옳지 않다는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22일 오전 8시부터 10시 반까지 ‘교수님들에 의해 불신임 당한 총장을 법인이 재지명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유효표 479표 중 78.9%에 달하는 378표가 ‘총장 재지명이 옳지 않다’에 체크됐다.

투표 이후 열린 전체교수회의에서 교수협의회는 투표 결과를 김창수 총장에게 전달했으나 김창수 총장은 투표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김창수 총장은 △투표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교수들이 어떤 절차로 탄핵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오직 법인만이 나를 물러나게 할 수 있다 △법인이 잘못 판단할 리가 없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총장은 “총장이 잘 판단하고 의견을 수렴하면 그것이 곧 민주주의다. 다시 말해 교무위원들 사이에서 의견을 소통하고 그것이 곧 중앙대에서의 민주주의다. 평교수들은 정관에 따라 임명된 총장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교수들의 항의방문 과정에서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교수회의가 끝난 뒤인 오후 2시경 교수협의회는 총장이 자격을 상실했음을 선언하고 즉각 사퇴와 민주적 총장 선출제 즉각 도입을 요구하며 총장 및 이사장실을 항의방문했으나 문은 굳게 잠겨있었고 교수들이 여러 차례 벨을 울렸지만 인기척조차 없었다.

그러던 중 과거 보직을 역임했던 한 교수가 자신의 신분증을 단말기에 찍자 잠금장치가 해제됐고 문이 열렸다. 안에는 비서 세 명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총장과 이사장은 집무실에 없었고 교수들은 약 30분가량 기다렸지만 이들이 나타나지 않자 철수했다.

방효원 중앙대 교수협의회장은 “예상했던 일이라 별로 놀랍지도 않다”며 “26일 대의원회의와 임원회의를 소집했으니 그 날 논의 결과에 따라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