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한국외대·한동대 총장은 일찌감치 ‘연임’ 확정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서 총장 선출 ‘민주화’ 요구

[한국대학신문 천주연·구무서 기자] 2018년 새해에 44개 일반대학이 현재 총장의 임기가 만료돼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거나 연임하게 된다.

김창수 중앙대 총장과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장순흥 한동대 총장은 임기가 올해 초까지였으나 이미 연임이 결정됐다.

이미 총장을 새로 선출한 곳도 있다. 광운대는 10일부터 유지상 총장이 대학을 이끌며 김동연 전 총장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총장이 공석이었던 아주대는 2월 1일부터 박형주 신임 총장이 학교 수장을 맡는다.

△군산대 △동양대 △목포대 △서울장신대 △수원가톨릭대 △용인대 △우석대 △을지대 △제주대 △중앙승가대 △차의과대 △한국교통대 등 12개교는 올해 상반기에 총장 임기가 만료된다. 시기가 가장 이른 곳은 을지대와 차의과대로 두 대학 모두 오는 31일이 현 총장들의 임기 만료일이다. 이 중 을지대는 조우현 총장이 연임을 하지 않아 신임 총장을 선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경희대 △대구대 △동덕여대 △서울대 △성균관대 △세종대 △제주대 △홍익대 등 수도권 주요대학과 지방거점국립대 등의 총장 임기 만료가 예정돼있다. 지난 2010년부터 경일대를 이끌고 있는 정현태 총장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승훈 세한대 총장도 현 임기는 올 8월 31일까지다.

■ 총장 직무대행체제 14개 대학…4개 국립대는 여전히 오리무중 = 국립대 4곳과 사립대 10곳은 총장 공백 상태로, 총장 직무대행이 대학을 이끌고 있다.

박근혜정부에서 총장 임용이 이뤄지지 않았던 △공주대 △광주교대 △전주교대 △한국방송통신대 등 4개 국립대는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답보 상태다. 새 정부 들어 교육부는 각 학교에 선거 당시 1·2순위 후보 적격 여부를 통보했으나 이후 대학별 의견수렴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장주석 총장의 건강 문제로 총장이 공석인 경운대는 우선 장 총장의 회복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치열한 정상화 과정을 거쳐왔던 상지대는 그동안 상지대 정상화에 앞장섰던 정대화 교수가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당분간 직무대행 상태로 갈 전망이다.

전 이사장의 비리·횡령 문제로 임시이사가 파견돼 있는 신경대와 지난해 기숙사 불법 건축 관련 행정소송 패소 이후 총장이 물러난 중원대, 전임 총장이 해임된 평택대 등도 총장 직무대행 체제다.

한국산업기술대(이하 산기대)는 최근 이재훈 총장이 물러나며 새 총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재훈 총장은 지난해 말 산기대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로 하는 법안 통과에 전념한 뒤 다음 사람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매진하는 게 좋겠다며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총장 직무대행인 대학은 종교계 대학인 △서울한영대 △침례신학대 △칼빈대 △KC대 등이 있다.

■ 거센 대학 민주화 바람, 신호탄은 총장 직선제? = 대학 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이어지면서 총장 선출과정에 구성원 의견이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간 대학의 총장은 법인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경우가 많아 교수·학생·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의 참여가 배제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올해 총장 선출을 앞두고 이미 곳곳에서 총장 직선제를 포함해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민주적 총장 선출제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박순준 한국사립대학교수연합회 이사장은 “민주적인 총장 선출과 법적 제도화등 거버넌스 개선 목소리가 높다”면서 “올해는 이런 요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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