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식 김포대학교 교수 / 한국창업교육협의회(KAEE) 부회장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창업창직교육포럼위원장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면서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 등에서 창업교육 및 창업 활성화를 중요한 정책으로 설정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청년창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개의 현안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기대(期待)와는 달리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학생)들이 창업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성공한 창업자의 대다수는 수많은 좌절(挫折)과 뼈아픈 경험을 딛고 일어섰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의 창업교육도 창업 유도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기업가적 소양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즉 창업교육을 통해서 자기 주도적이며, 기업들이 바라는 인재상(人材상)인 창의성, 감성, 커뮤니케이션 역량, 실무경험 및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진취성을 함양(涵養)해야 한다. 특히 전문대학은 전문직업인을 양성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입시 중심 경쟁교육으로 인해 창업교육은 매우 취약한 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 혁신창업국가에서는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창조성·혁신·비즈니스에 대한 기초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적 스타 창업가는 대부분 20대에 창업을 했다.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는 19세, 빌 게이츠(Bill Gates)와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21세에 창업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재미 삼아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경험을 했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과감히 창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자는 내실 있는 창업교육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 특성화나 학부 전공을 반영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창업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 차원의 목표와 방향이 명확히 설정돼야 한다.

둘째, 창업교육의 질적 향상이 요구된다. 이론 중심의 강의에서 탈피해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창업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창업 교과목은 과목 간 중복성이 많아 학생들의 관심 유도와 체계에 있어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교과목 개설에 앞서 커리큘럼을 조정하고 강의에 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창업 전반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세분화된 창업 교과목의 개설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창업과 경영, 창업실무, 창업론 등 한 과목에서 창업 전반에 대한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 전문적 지식을 얻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반면, 많은 선진 혁신창업국가는 우리나라보다 구체적으로 창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교과목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넷째, 학교별로 단계별 창업교육 및 창업에 대한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 창업교육을 통해 동기부여, 도전정신, 사업마인드, 창의성 등의 스킬을 함양함은 물론 전공지식을 활용해 아이디어 발굴에서 사업화까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취업을 할 때 보다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요컨대, 혁신창업국가의 실현은 창의적 기업가 육성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비즈니스를 위한 창의성은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경우가 더 많다. 사람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 없이 단순 지원만으로는 혁신창업국가를 이룰 수 없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단기적인 실적과 성과보다는 10년·2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眼目)으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물론 대학 차원에서도 이에 부합하는 창업교육 로드맵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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