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는 신입생 정원 확보 연계 조건 고수

기초의학 분야 교수들 거취는 두 대학 모두 부정적

▲ 서남대 전경.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13일 서남대에 대한 폐쇄 명령이 내려지면서 의과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원광대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서남의대 재학생의 특별 편입학을 조건없이 수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전북대와 원광대는 당초 특별 편입학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서남의대 신입생 정원을 자신들에게 배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광대가 입장을 바꾼 것이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해 서남의대 신입생 정원 배정 문제와 상관없이 편입학을 받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도내인 전북대는 기존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남의대 재학생만 받는 것이 아니라 의대 신입생 정원까지 연계해 도내 의대 총 정원을 유지하도록 해 달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편입생만을 받으면 각종 공시지표에 불리하다. 재학생 수가 연계돼 있는 장학금 지급률,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측면에서 불리한데 정원 배정없이 특별 편입학을 받는 건 고려할 수 없다" 며 “예산 지원 등 여러 유인책을 정부 쪽에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남의대에 재학 중인 재학생은 현재 286명이다. 이 의과대학이 폐교되지 않았다면 오는 2019년에 받을 수 있는 신입생 수는 49명이다. 

교육부는 이날 서남의대 신입생 정원을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한시적으로 전북 지역 대학에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북 지역에서 의대를 보유한 대학은 전북대와 원광대다.

다만 서남의대에 재직 중인 교수 문제는 두 대학 모두 난색을 표해 이들의 거취는 현재로선 불투명해 보인다. 서남의대에 재직 중인 임상의학 교수(의사)들을 제외한 기초의학 분야 교수들의 거취는 두 대학 모두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교수들을 받는 것은 다른 문제다. 여건이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국립대학이기 때문에 관계법령상 교육공무원 수를 추가로 배정 받아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공개적으로 교육공무원 TO(수)를 주고 받아야 한다”며 “인사규정과 지침, 절차에 따라 공개 채용을 해야 한다. 그냥 인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남대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서남의대에 현재 재직 중인 비임상 기초의학 분야 교수들은 1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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