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방식·전형비율·시험범위 등 다방면에서 이견

“정시지지 패널 1명 뿐” 패널 구성 불만도

▲ 지난 12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제1차 대입정책포럼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사진 = 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오는 8월 만들어질 대입제도 개편안을 놓고 의견수렴을 위한 대입정책포럼이 개최됐지만 각 주체별 입장차는 여전히 명확했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서울교대에서 제1차 대입정책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충분한 소통을 통해 대입제도를 함께 만들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교수, 교사, 시민단체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은 발제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수능의 상대평가/절대평가 여부, 수능의 비율, 수능 시험의 범위 등이 주 논의테이블에 올랐다.

지난 8월 수능개선안 발표를 앞두고 극심한 진통을 겪었던 상대평가/절대평가 문제는 이번 포럼에서도 이견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시민단체에서 참석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수능 9등급 절대평가 전환과 공통과목 및 통합과목 중심 시험범위 구성을 주장한 반면 반면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전 과목 상대평가를 지지했다. 대학에서 참석한 권오현 서울대 교수(전 입학본부장)는 전과목 절대평가 혹은 서술형으로 전환 등 수능 개편 방안에 대해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수능의 비율에 대해서도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50~60%로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대학과 교사들은 고른 비율을 주장했다. 입학사정관 대표로 참석한 김겸훈 한남대 입학사정관은 어느 한 유형으로 과도하게 뽑지 말고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특기자전형, 수능 등 다섯 가지 전형 유형 비율을 고르게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이현 참교육연구소장은 “실제 고교에서는 논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는게 불가능해 사교육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 제1차 대입정책포럼에 참석한 패널들(사진 = 구무서 기자)

시험 범위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김승현 정책위원장은 “고1때 배우는 공통과목·통합과목 중심으로 수능시험 범위를 구성하자”고 말했으나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2학년 때 이미 내신 성적이 어느 정도 결정돼 2,3학년 과목을 포기하고 1학년 과목에만 눈길을 돌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청중 토론에서는 학부모들이 대거 나섰다.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를 거론하며 수능 확대를 요구했다.

일부에서는 패널 구성에 대한 불합리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패널 9명 중에 정시를 늘려야 한다는 사람은 한 명 뿐”이라며 “패널 설정에 균형이 안 맞다. 정시에 우호적인 사람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 2월 말까지 포럼을 세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며 전문가 자문단과 정책자문위원회를 거쳐 대입제도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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