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76.8% 찬성...“총장 직선제 실시해야” 58.6%

▲ 중앙대 교수들이 김창수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 결과 76.8%의 교수가 불신임 의사를 밝혔다. 11일 방효원 중앙대 교수협의회장(의학과 교수)이 총장 불신임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김정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김창수 중앙대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 76.8%가 불신임에 찬성했다며 학교법인에 총장 해임과 직선제를 통한 새 총장 선출을 촉구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11일 오전 중앙대 흑석캠퍼스 R&D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회원 교수 821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이메일 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투표 대상자 중 495명이 참가, 이 중 380명인 76.8%가 불신임에 투표했다. 신임에 찬성한 교수는 115명으로 23.2%에 그쳤다.

또 58.6%(290명)의 교수들이 학교 구성원에 의한 직접 선거로 새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원 교수는 별정직 전임교원, 강의전담교수, 연구전임교수, 산학협력 중점 교수를 포함한 전체 전임교수 1044명 중 교수협의회에 회비를 납부하는 교수들을 말한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 “투표 결과 교수 77%가 압도적으로 불신임 의사를 밝혔다. 동료들로부터 정당성을 잃고 신임을 잃은 김창수 총장은 총장으로서 더 이상 인정받을 수 없다”며 “학교법인에 총장 해임을 공식적으로 제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협은 이어 투표 결과를 근거로 대학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하는 총장 직선제 수립을 위해 학교법인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협은 성명에서 “모든 문제는 대학 구성원의 의사도 묻지 않고 법인이 총장을 일방적으로 세우고 직원 부리듯 한 데서 발생한 것”이라며 “학교법인과 박용현 이사장은 민주적 총장 선출제 수립을 위해 구성원과 즉각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이 또 다시 대학 구성원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지명한다면,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즉각 지명된 총장에 대한 불신임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창수 총장은 작년 3월부터 총장 임기를 수행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 불신임 결과 발표는 지난 2015년 이 대학의 학사구조개편 내홍 당시 이용구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가 발표된 데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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