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학금·학자금·연합기숙사 등 정책 소개하고 제도개선 의견 청취

▲ 지난 17일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학부모 초청 제도개선 간담회에 참석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학부모들이 기념촬영했다.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안양옥)은 지난 17일 서울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전국 대학 학자금 수혜 학부모들과 제도 개선 간담회를 열어 한국장학재단 정책 기획과 개선방향에 대해 소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학부모 간담회는 지난 9월과 10월, 재단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학자금 수혜자와의 간담회 일환으로 전국대학 학자금수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전국 권역별 대학의 학자금 수혜 학부모 18명과 안양옥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담당자 등 총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안 이사장은 “학자금 마련에 직접적인 부담을 갖고 있는 학부모님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직접 듣고 책임 있는 답변을 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정부·정치권에의 건의 통로로써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안양옥 이사장은 이날 국가장학금, 우수장학금, 학자금대출, 대학생연합생활관 사업을 소개했다. 또한, 학생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자체 이자 지원사업과 민간 장학재단의 전국장학재단협의회 구성, 대학생들의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한 대학생연합생활관 확대 등 재단의 주요 정책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학부모들에 설명을 했다. 

이후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등 정부 학자금지원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서 함께 토론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 문제, 성적 제한, 소득분위 산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한 학부모는 국가장학금은 등록금에 한정돼 지원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에는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의 생활비 문제를 해결 해달라고 건의했다.

예체능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성적 기준을 완화(C학점 경고제 폐지 등) 하고 성적보다는 학생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 열정도 배려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공계 자녀를 둔 학부모도 이공계와 예체능계, 의대의 경우 타 전공에 비해 학점을 취득하기 어려워 일괄적으로 B학점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한 점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장학재단은 이와 관련해 “이미 검토를 실시 한 바 있으나 대학별 편차, 같은 대학 내 학과별·교수별 학점 편차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공계, 예체능계, 의대 등에 국한해 성적 제한을 완화하는 것은 또 다른 형평성 논란이 발생 할 여지가 있어 제도 개선에 심사숙고 중”이라며 “더 검토해 합리적인 개선안을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른 학부모는 두 자녀를 대학에 보내면서 국가장학금을 지원받아 등록금 부담은 크게 덜었으나, 기숙사 비용이 또 큰 산으로 남아 있더라며 대학생 주거복지에도 힘써달라고 건의했다. 이외에도 저소득층 자녀가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도록 국가장학금 확대, 소득분위 산정의 공정성을 강화해달라는 요청, 고3 학생과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홍보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정보원과 협력을 통해 소득 누락이 발생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소득분위 산정 어려움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를 부탁하는 한편, 교육부 등 정책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학부모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이사장은 또 “궁극적으로는 재정설계사(Financial planner)를 각 고등학교에 파견해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과 그 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 등 전체적인 재정 계획을 설계해주는 프로그램을 신설해야 한다”며 “이와 같은 내용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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