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61개 대학 학종 주요 평가 항목 조사 현황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서울 주요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서류 심사와 면접에서 학부모의 직업을 평가·반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을 받아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61개 대학의 서류ㆍ면접 전형 주요평가 항목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국 대학 중 11곳에서 부모 직업을 평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예 답변을 거부한 대학도 4개나 있었다.

현행 대입에서 학종은 학생의 배경을 평가요소로 삼지 않지 않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지원자의 부모 직업을 면접관에게 그대로 노출했다. 출신고교와 함께 지원자 이름과 주소를 함께 공개해 특정 개인이 식별될 수도 있었다.

해당 대학들은 1차 서류 전형에서 지원자의 출신 고교와 고교유형을 고려 요소로 삼았고, 학생 이름을 보면서 이들 고려 요소를 함께 살펴 지원자를 특정할 수 있도록 했다. 2차 면접 전형에서도 이들 대다수의 대학은 출신고를 면접관에게 노출했으며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부모의 직업까지 노출했다.

또한 일부 대학은 지원자의 출신고와 일반/특목고 여부를 평가에 활용하면서 지원자의 이름과 주소도 함께 공개해 면접관들이 자신이 평가하는 학생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특정 학생을 인식할 수 있는 ‘제2의 정유라 입시비리’가 초래될 수도 있는 구조였다.

특히, 교육부에서 제시한 학종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의 작성 지침에는 부모직업을 명시하지 말라는 기준이 없었다. 반면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학종의 취지에 맞게 대입을 운영하라며 많게는 20억원씩 이들 대학에 지원해왔다.

송기석 의원은 “금수저·불공정전형이라 불리는 학종의 서류심사는 최소한의 요건 외에는 개인을 특정할 내용을 남겨서는 안 된다”며 “우리 대입제도가 지향하는 인재 선발과 양성을 위해서라도 대입 기본사항에 공정성과 신뢰성이 담보된 평가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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