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탄 굴리 지음 김지원 옮김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옛날 사람들은 개구리가 우는 소리를 듣고 비가 올 거라고 생각했고 거미가 거미줄을 치면 날이 맑을 거라고 예상했다. 식물과 동물 그리고 땅과 바다와 하늘이 알려주는 신호로 하루를 예측했던 것이다.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은 20년에 걸친 야외 탐험과 6년 동안 연구를 한 저자가 알려주는 자연 탐험 기술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날씨 예측 △자취 추적 △도심 산책 △해변 산책 △야간 산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연의 단서를 통해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산책자가 땅과 하늘, 식물과 동물이 드러내는 특성을 관찰하면 이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을 더 과학적이고 다채롭게 느낄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물론 자연이 주는 단서들이 간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각의 요소들을 한데 모아 추론해나가는 것은 산책자로서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저자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제도 중 한 부족인 ‘다약 족’과 함께한 도보여행기도 2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다약 족은 자기 부족끼리 고립된 지역에서 지내면서 이른 아침 사슴의 내장을 먹고 두 시간만에 사흘 동안 먹을 식량을 확보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다약 족의 생활을 함께 체험하며 자연 속 단서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이들의 지혜와 우림 생활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흥미있게 펼쳐나간다.

또한 부록에서는 실제 탐험가를 위한 거리와 높이, 각도를 계산하는 법과 별과 달을 통해 남쪽을 찾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저자 트리스탄 굴리는 작가이자 내비게이터, 탐험가로 5개 대륙에서 원정을 이쓸었고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의 산을 올랐다. 지은 책으로는 《The Natural Navigator》, 《The Natural Explorer》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인생학교 : 자연과 연결되는 법》이 소개됐다. (이케이북/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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