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000만원 "후배위해 써달라"

▲ 최근 순천향대 대학본관 접견실에서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한 고(故) 정호석 동문의 부친 정창재씨(오른쪽 두 번째)가 서교일 총장(왼쪽 두 번째)에게 1억원을 기부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고인의 누나 정명희씨, 서교일 총장, 부친 정창재씨, 고인의 부인 최재영씨. 유가족은 이어 3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한국대학신문 윤솔지 기자] 순천향대(총장 서교일)는 지난 7일 고(故) 정호석 의과대학 동문의 유가족이 대학을 방문해, 장학금으로 1억원을 기부한데 이어 추가로 3000만원을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

기부금 전달식에서 고인의 부친인 정창재씨(77세)는 “아들이 학창시절 친구들이 등록금으로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항상 안타까워했다”며 “그런 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학금 기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비록 고인이 됐지만 이런 기부가 후배들에게는 조그만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것이 가족들의 바람이다.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는다면 새로운 자식을 얻는 기분일 것”이라며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서교일 총장은 부친과 유가족에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학의 후배들을 위해 뜻 깊은 나눔을 보여주신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우수인재 양성에 힘쓰는 순천향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례했다.

순천향대는 기부자에 대한 숭고한 예우와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향설생활관 1관 112호실을 ‘정호석 음악실’로 명명했다.

한편 의학과 95학번인 정호석 동문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박촌메디스의원을 개원해 운영하다가 지난 4월 13일 폐렴 증세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고인의 부친은 당시 입원기간 중 담당 의사와 동료들이 아들을 격려하며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준 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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