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엔지니어’, 미래 10대 유망직종 등재

전문대학가, 지역 수요 맞춤형 로봇 교육
프로젝트 중심 교육과정으로 실무능력 제고

▲ 마산대학교 로봇메카트로닉스과 학생들이 로봇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김진희 기자] 로봇 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이다. 미국 MIT는 최근 '미래 10대 유망직종' 중 하나로 로봇 전문가를 꼽았다. 교육부 역시 지난 2009년 펴낸 '미래의 직업세계'에서 로봇 연구원의 직업전망 지수가 2020년 3.61(최고 5.0)까지 올라가 전체직업 평균(3.17)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제조업의 생산자동화는 높은 수준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에 따라 로봇 및 자동화 관련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의료 로봇, 가사 로봇 등 다양한 지능로봇이 보편화될 뿐만 아니라 로봇교육자 등 새로운 직업군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류지호 단장은 “요즘 화두가 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로봇산업이다. 국내 로봇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도 로봇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학들은 지역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개발하면서 로봇 산업 인재들을 양성해내고 있다. 동시에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정을 구축하면서 학생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주자가 바로 마산대학교다.

■ 마산대학교 로봇메카트로닉스과, 지역수요에 맞춘 교육과정 개발= 마산대학교 로봇메카트로닉스과는 2007년 경상남도와 창원시(구 마산시)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로봇 산업은 경남의 대표적인 전략 산업이다. 창원 국가산업단지는 45개에 달하는 대기업, 200여개의 중견기업, 2000여개중소기업이 밀집돼 있는 우리나라 제1의 기계공단이다. 로봇메카트로닉스학과는 이러한 지역 사회의 수요에 따라 개설됐다.

마산대학교 로봇메카트로닉스과 특징은 지역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 개발에 있다. 이 학과는 2014년 지역산업의 요구와 정책을 분석해 NCS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했고 70%의 교과목을 직무능력 중심으로 개편했다. 교육과정 역시 산업체의 생산기술 엔지니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지식 및 기술로 구성돼 있다. △생산설비의 설계‧제작 및 유지보수에 필요한 PLC기반 제어 △PC기반 제어 △로봇운용 △CAD 관련 교과목 등이 그것이다. 또한 바로 지역 기업체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로봇공학 △로봇제어 및 실습 △모터제어 및 실습 등 교과목의 80% 이상을 실험·실습으로 진행해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학과 졸업생은 대부분 창원지역 기업체 생산자동화설비의 설계, 제조, 운용, 유지보수 분야로 취업한다. 특히 최근에는 ‘로봇랜드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에까지 선정됐는데 그 결과, 2019년 개소되는 ‘마산로봇랜드’의 서비스 로봇 및 산업 로봇 관련 직종으로까지 취업 길이 열릴 수 있게 됐다.

■부천대학교 지능로봇과, 사회맞춤형 인력 양성으로 취업률 높여= 부천대학교도 비슷하다. 2014년 신설된 부천대학교 지능로봇과는 지역산업체 요구에 맞춰 주문식 형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학 지능로봇과는 현재 80여개 가족회사와 교류를 하고 있으며, 이중에 23개사로부터 주문식 교육을 요청받아 사회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 전문대학 육성사업인 ‘사회맞춤형 학과 중점형 사업’의 일환이다. 지역 기업체의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 덕분에 취업률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69.8%를 기록하던 취업률은 올해 71.2%로 상승했다. 이 학과 취업률은 전통적으로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을 만큼 높은 편이다.

학과 내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현재 부천대학교 지능로봇과 동아리에는 △CAP △IROBOT △MARS가 있다. 동아리 지도는 약정 산업체 지도교수와 학과 지도교수가 공동으로 담당한다. 이렇듯, 산학 연계로 진행되는 체계적인 지도과정 덕분에 이 대학 로봇 동아리는 지난해 전국 캡스톤디자인 경연 대회에서 ‘마리오넷 로봇’을 출품해 일반과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동양미래대학 학생들이 로봇경진대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동양미래대학교 로봇공학과, 프로젝트 중심 교육 강화= 동양미래대학교 로봇공학과는 산업용 로봇과 지능형 로봇 모두 설계할 수 있는 전문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학 로봇공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정이다. 수업을 단순 강의식으로 진행하지 않고 경진대회 등 학생들에게 프로젝트를 부여하면서 실무 및 팀워크 능력을 제고한다. 로봇공학과 교육과정은 로봇 개발에 필요한 기구설계, 전기전자, 제어 및 프로그래밍 등 3개 세부분야별로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먼저 이 분야의 이론적 지식을 배우게 된다. 이후 경진대회 등을 수행하면서 스스로 지식을 체화시키고 창의력을 발휘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1학년 때 이뤄지는 창의적 공학설계수업에서는 창의적 사고 기법을 바탕으로 ‘기본형 로봇’을 제작한다. 2학년 1학기에는 창의과제기초수업을 통해 ‘조작형 로봇’을 제작해 경진대회를 진행한다. 2학년 2학기에는 스스로 목적을 달성하는 ‘자율주행형 로봇’을 만들고 각자 자신이 만든 작품을 출품해 경진대회를 펼친다. 마지막으로 3학년 1학기에는 학생 스스로 주제를 정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로봇시스템 전반을 설계한 후, 작품전시회를 연다. 이렇듯,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는 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덕분에 학생들은 학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로봇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 또한 로봇 개발에 필요한 실무능력을 습득하며 팀워크 및 리더십도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우송정보대학 스마트로봇자동화학과 학생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우송정보대학 스마트로봇자동화학과, 세분화된 교육과정 구성= 우송정보대학 스마트로봇자동화학과는 2016년 개설됐다. 기존의 하드웨어적 공장자동화 일변도의 교과과정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의 지향점인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한다는 목표에서 만들어졌다.

우송정보대학 스마트로봇공학과의 특징은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세분화된 교육과정을 짰다는 점에 있다. 1학년 교과과정이 흥미유발·창업 위주로 구성돼 있다면 2학년 과정은 현실성을 반영해 취업 위주로 구성돼 있다. 1학년 과정에서는 서비스로봇, 이동로봇, 비행로봇(드론) 등 미래사회에 대중화될 각종 로봇에 대해 학습한다. 반면 2학년 과정에서는 현재 제조업에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을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또한 우수한 기업에 대한 취업 보장형 주문식 교육과정도 함께 진행한다. 주문식 교육과정에서는 산업체의 전문가가 수업에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업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우송정보대학만의 또 다른 특징은 수업이 완전한 자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팀 프로젝트를 스스로 수행하면서 학생들은 기업에 대한 적응능력, 의사소통능력, 실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학년 초에는 학내 프로젝트를 통해 기본적 로봇을 제작한다. 이어 학년 말에는 기업체 프로젝트를 수행해보면서 현장실무와 학교수업의 괴리에서 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무궁무진한 로봇의 직업 세계 = 로봇의 직업 진로는 넓다. 로봇 관련 학과를 이수하면 각종 자격증 취득에 유리하다. △생산자동화산업기사 △전자계산기제어산업기사 △CAD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로봇학과는 전통적으로 취업에 강하다. 로봇학과의 진로에는 △로봇 엔지니어 △기계 자동화 엔지니어 △메카트로닉스 제품 개발 △로봇 개발 직군 △자동화 설비 개발 및 기술지원 직군 △펌웨어 개발 직군 △공공기관 기술직 엔지니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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