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SW중심대학 내년 5개교 추가 계획

대학가 “실무중심 SW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환영”

▲ 서울여대는 2016년 SW중심대학에 선정돼 가장 활발하게 SW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 중 하나다. 이 대학 학생들이 'SW와 창의적 사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서울여대)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사업의 축소 혹은 중단이 예상됐던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이 추가 선정될 전망이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내년 SW중심대학에 5개 대학, 2019년 5개 대학을 선정하고 기재부에 SW중심대학 지원 예산 450억원을 요청했다.

SW중심대학은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대학 SW 교육을 혁신하고 국가·기업·학생의 경쟁력을 높여 SW 가치 확산을 선도한다는 취지의 재정지원사업이다. 지난 정부의 중점 사업이었던 SW중심대학의 지원 중단이나 축소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SW중심대학은 2015년 당시 미래창조과학부가 SW 전문인력과 융합인력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시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과 달리 새 정부가 들어서고 SW중심대학은 오히려 확대·강화되는 추세다. 문재인정부가 SW 정책목표인 ‘SW 생산국’ 도약, ‘SW 기업하기 좋은 나라’ 실현을 강조하면서 대학가의 SW중심대학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과기정통부 류제명 SW정책과장은 “어떤 정부냐를 떠나서 앞으로 당면한 시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이지 않느냐”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SW 인재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정부에서도 SW 인재 양성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경희대 △광운대 △단국대 △조선대 △중앙대 △한동대가 2017년도 SW중심대학에 최종 선정되면서 SW중심대학은 총 20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2015년 10월 8개 대학(△가천대 △경북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충남대)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6개 대학(△국민대 △동국대 △부산대 △서울여대 △한국과학기술원 △한양대)으로 확대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SW중심대학 지원 사업으로 전공자 교육과 SW 인재 양성 측면에서 대학 교육의 큰 폭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기존 SW 전공자 중심에서는 산업계가 원하는 수준의 인재 배출이 되지 않아 산업계 수요와 대학가의 미스매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다시 SW 재교육에 투자해왔다.

SW중심대학은 기존 이론 중심의 SW 수업을 실무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전공 교육의 색깔을 바꿔놓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전공자들은 졸업 때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실무 프로젝트를 이수해야 한다. 교육을 담당할 교수들도 전임교수로 구성해 실제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산업계 출신을 영입하고 있다.

2017년 신규 선정된 광운대는 △SW융합단과대학을 설립 △기숙형 집중교육 실시 △코딩컨설팅랩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선대도 IT융합 단과대학을 개편하고 총장직속의 SW융합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경희대 역시 SW융합단과대학을 설립하고 ‘Biomedical 빅데이터 분석’ 학·석사 연계 특성화과정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대학들도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김성조 중앙대 교수(컴퓨터공학)는 “기존의 대학 교육이 이론 중심의 교육을 해왔지만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교육 방식도 강의 중심에서 토론이나 실무 중심으로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SW는 코딩이 탁월해야 하는데 SW중심대학의 커리큘럼에서는 프로젝트나 실습을 통해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혁준 광운대 SW융합대학 학장은 “SW와 SW 기반의 융합을 강조했던 상황에서 SW중심대학의 지원사업이 우리의 취지와 거의 일치했다”며 “기존 수업에서는 실제 상용개발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다면 이제는 기업체 프로젝트나 장기 인턴십으로 실무 경험과 감각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의 SW중심대학 사업이 문재인정부와 학생 선발 시 특기자 제도를 지양하는 교육부 정책과 상충된다는 지적도 있다. 과기정통부 측은 “보통 대학 전형과 정원은 3년 전에 확정돼 3년 후에 실시되는 것”이라며 “2018학년도 SW중심대학의 특기자전형은 2015년에 이미 적용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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