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서울대 총장, 시흥캠퍼스 관련 담화문 발표

“세계 일류 대학으로의 도약…구성원 지혜 모아 성공적 시흥캠퍼스 조성으로 이룰 것”

▲ 성낙인 서울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시흥캠퍼스 협의회 활동을 종료하며 대학 구성원들에게 담화문을 발표했다.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를 교직원·학생대표를 포함한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공론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11일 성낙인 총장이 대학 구성원들을 향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서울대가 총학생회와 함께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하고, 6차례 만남을 통해 협의했던 과정들에 대한 의견을 전한 것이다.

성 총장은 담화문에서 “우선 시흥캠퍼스 추진과정에서 소통부재로 인해 발생했던 학내 갈등과 불신에 대해 모든 학내 구성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대학 행정의 책임자로서 학내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점도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시흥캠퍼스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발생한 뒤, 서울대는 지난 6월부터 7차례에 걸친 협의회 구성에 대한 사전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 11일부터 협의회를 꾸리고,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를 비롯해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가 추천한 교수 대표들이 참여해 의견 수렴과정을 거쳤다.

성 총장은 “협의회를 통해 서울대는 학생들이 요구한 자료를 공유하고, 여러 질문에 최대한 성실히 답변했다”며 “학생들의 지적을 경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회 절차와 결과에 대해 양측 모두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시흥캠퍼스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기도 했고, 그동안의 갈등을 뒤로 하고 대학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담화문에서는 시흥캠퍼스 조성에 대한 계획도 발표됐다. 성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글로벌 R&D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으겠다”며 “서울대에 주어진 공적 책무를 다하는 장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인 추진방향으로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캠퍼스’ △과학대국을 지향하는 ‘기초과학육성 캠퍼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기술 스마트 캠퍼스’ △인류문명과 사회발전을 탐구하는 ‘문화·사회·예술 융복합 캠퍼스’ △통일을 대비하는 ‘통일·평화·인권 캠퍼스’ △교직원과 학생·연구원들을 위한 ‘행복 캠퍼스’ 등 6대 기본방향이 설정됐다.

이를 위한 첫 시작으로 성 총장은 9월 교직원 아파트를 비롯해 외국인 기숙사, 대학원생 아파트 등 캠퍼스 조성의 기반 시설부터 조성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남은 임기동안 구성원들의 마음과 열정, 지혜를 모아 서울대가 세계 일류 대학으로 도약하는데 헌신하겠다”며 “시흥캠퍼스의 성공적인 조성에 필수 요소인 대화와 소통, 공감대 형성을 위해 경청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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