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대·산타체칠리아음악원 행복청과 분교 논의 중

유치 과정에 2년 걸리기도…추진 중 무산되는 경우도 있어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세종시 해외대학 분교 유치가 다시 본격화 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행복청과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의 투자유치 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6월 말 해당 대학 이사회에서 세종시 분교 설립안건이 승인됐다.

이로써 행복청은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Santa Cecilia Conservatory of Music) 분교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9월 로베르토 줄리아니(Roberto Giuliani) 총장이 구체적인 협의를 위해 세종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은 이탈리아 로마에 소재한 음악대학으로 2017~2018년 세계대학평가(QS) 실용예술 분야에서 세계 28위로 평가된 학교다. 소프라노 조수미씨 등이 이 대학을 졸업했다.

산타체칠리아음악원 분교는 1생활권 정부청사 인근에 위치할 복합편의시설에 개교할 예정이다. 복합편의시설은 7월 착공해 2019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복청은 9월 면담 시 산타체칠리아음악원 한국분교 준비위원회 설립 요청 및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의각서(MOA)를 체결하고 내년 대학설립 준비를 위한 지원금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상영 행복청 사무관은 “일단은 투자 유치 MOA를 체결했고 내부 이사회에서 한국으로 가자고 결정한 것으로, 이후 한국 법인을 세우고 교육부에 설립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허가가 나면 내년 6월쯤이 될 텐데 1년 동안 준비해서 2019년 6월쯤 신입생을 뽑고 2학기에 개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청은 이 보다 앞선 2018년 12월 준공 예정인 산학연클러스터센터에 트리니티대(Trinity College)도 입주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트리니티대는 2017~2018년 세계대학평가(QS)에서 88위에 오른 공립 단과대학교로 아일랜드 더블랜드에 위치하고 있다.

트리니티대 분교 유치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결정은 돼 있는 사안이지만 아직 이사회 의결은 나지 않은 상태”라면서 “트리티니 대학의 가장 큰 리스크는 북한의 위협 여부인데 이 부분만 설득이 되면 이사회는 통과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대학 분교 모두 정확한 정원이나 학위 과정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행복청 측은 선진 대학 교육 개방을 통해 교육 개혁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대학의 유치로 한국의 교육 인프라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세종시의 해외 대학 분교 설립이 확정될 지는 더 두고 봐야 할 부분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컨서바토리 인천 분교, 헬싱키 경제대 제주 분교처럼 유치 과정에서 불발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가 두 대학 이전에 추진하고 있던 체코 브르노 국립예술대의 경우도 지원 대상 기준인 QS평가 200위권 확보를 하지 못해 유치가 지연되고 있다.

교육부 측은 “보통 외국교육기관은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제한된 구역에 설립이 가능하지만 세종시의 경우 예외적으로 해당 지자체의 도시법에 따라 근거를 만들어 추진한다”며 “법이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타당성 검증 후 유치 확정하는 데만 2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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