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충청권 모 대학의 A목사가 교양과목 ‘기독교의 이해' 강의 시간에 여성을 ‘콜라병’과 ‘꽃’에 비유하는 성희롱 발언으로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A목사는 “여자는 콜라병과 같다. 뚜껑을 따면 김새는 게 똑같다. 뚜껑을 따기 전이 신비롭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는 콜라병과 같다. 목마를 때 콜라를 마시고 병을 버리는데 여자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이 발언은 작년에도 똑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차별적 발언도 지적했다. A목사는 “전에 가르치던 여학생이 결석을 많이 했는데 낙태 후유증 때문이었다. 진상을 만난 것이다”며 “그러니 여러분은 내면을 잘 가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는 꽃이다. 외면만 가꾸면 향기 없는 꽃이다. 내면을 가꿔야 벌(남자)이 날아온다. 그때까지 예쁘게 치장하고 조신히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학생이 “여자가 벌일 수도 있지 않으냐”며 반발하자, “그럼 성이 바뀌는데. 괜찮겠냐?”라고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성차별적 발언이 지속되자 일부 남학생들은 “저희는 나갈까요?”라며 항의하는 등 강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고 한다.  

학생들 증언에 따르면 A목사는 이외에도 동성애 반대 분위기를 조장하고 타종교를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또 리포트에 반론하는 내용을 담으면 개인적으로 호출했다고 전했다. 

A목사는 교양 첫 수업에서 고아나 이혼한 집 자식을 만나본 적 있냐고 물으면서 “만약 우리 수업에 그런 가정의 아이가 있으면 상처를 받든 빡치든 둘 중 하나는 경험하겠죠”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 학생은 “학교에서 워낙 유명하다. 학교에서 모르는척 하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일부 학생들은 목사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끼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A목사는 이런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A목사는 ‘꽃과 ’콜라병‘ 발언에 대해서 “이성교제는 좋다.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말이었다. 혼전성교때문에 낙태를 많이 한다. 항상 조심해야 하고 꿀벌 같은 남자가 올 때가지 기다리란 뜻이다”고 했다 또 “사람이 목마르면 시원한 콜라를 찾지만 다 마시면 빈 병을 버리듯이 애정이 식으면 관계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의도였다”고 전했다. 

또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는 것보다 비유적으로 설명한 게 설득력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서는 “변호사와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할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다”며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학생이 사이비나 이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답했다. 이어 “문제를 제기한 학생이 먼저 사과하면 받아줄 것”이라며 “진위를 파악해서 해명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학 측에서는 경과를 확인하며 진상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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