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세경연, 글로벌 YBM 프로그램 통해 약 600여명 해외취업 지원

지난 21일 ‘글로벌 인재포럼’ 열고 해외 취·창업의 미래 전망
해외취업 프로그램, 현지 산업 활성화·청년 취업 해결 등 기여
채용자의 인내심·끈기 부족 등 지적… 프로그램 보완 목소리도

 

▲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글로벌 YBM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이 인도네시아 현지 제조업 공장을 견학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대학 졸업생의 취업난이 장기화 되면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청년실업률은 지난 2월 12.3%를 기록하며 두 자릿 수를 돌파했다. 더불어 20대 고용률 역시 지난해 말부터 계속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케이무브(K-Move) 사업을 통해 해외진출과 현지 취업을 독려하고 있다. 민간과 기업에서도 동남아, 중남미 등의 해외시장 공략과 동시에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해외취업을 추진·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우세계경영연구회(대우세경연)는 2011년부터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Global YBM)'을 통해 대학 졸업생들이 해외에서 실무능력을 쌓고 나아가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육성에 나섰다.

과거 대우그룹과 김우중 전 회장이 추구하던 ‘세계 경영’과 ‘경제영토 확장’을 기치로 삼은 글로벌 YBM은 경제성장 가치가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에 청년들을 파견해 현지 한국기업에 채용시키는 취업지원·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6개 기수를 배출한 글로벌 YBM은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과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4개 국가에 매년 연수생을 파견해 약 1년 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6기까지 총 630명이 프로그램을 이수했으며 163개 한국기업에 채용됐다.

교육 프로그램은 연간 1800시간 이상 진행된다. 현지에서 가장 중요한 어학능력과 글로벌역량, 리더십 역량, 직무역량 등의 커리큘럼을 배운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연수생들은 현지 한국기업에 취업해 제조업·관리·영업직 등 다양한 부서에서 활동한다.

취업 이후에도 전담 관리인을 배치해 업무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며 현지 커뮤니티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향후 5~10년간 직무 능력을 쌓은 연수생들이 현지에서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한편 대우세경연은 2011년부터 6년간 이어온 글로벌 YBM 프로그램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해외진출의 미래를 전망해보는 ‘글로벌 인재포럼’을 지난 21일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해외진출 지원프로그램이 현지 산업의 활성화와 청년의 취업 문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제발표자로 참여한 박철순 서울대 교수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한 해외시장에서 취업을 통해 현지 산업에 기여함은 물론, 지역 전문가로 거듭나 기업과 청년 모두 윈윈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 글로벌 YBM 프로그램 참가 청년들의 태국 CP그룹 견학 모습.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관계자 역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양돈호 OK미얀마 대표는 “현지 인력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취업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며 “현지 상황이 열악하지만, 국내에서 위기를 맞은 제조업 분야가 동남아에서는 각광받고 있어 청년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해외진출의 시너지 효과가 배가되려면 글로벌 YBM에 참여하는 청년들과 현지 상황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YBM 출신 채용자들과 현지 기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인터뷰 결과를 발표한 박원우 서울대 교수는 현지 기업인들이 채용자들의 끈기와 인내심 부족을 지적하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인내심·끈기 부족의 원인으로는 열악한 현지 사정으로 인한 적응 부족과 기대보다 낮은 기업 환경 등의 영향이 컸다”며 “그러나 인내심 부족은 단순히 글로벌 YBM 채용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채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박철순 교수는 청년들이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꿈과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높은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스스로 ‘드림’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문적 지식과 정보, 실행력, 구성원 간 신뢰 역량을 갖춘 뒤 이를 어떻게 발휘할지 목표를 세워 ‘드림’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욱 대우세경연 전무는 “이번 포럼을 통해 언급된 부분들은 교과과정과 실습교육 등에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과정에서는 현지 적응을 높이기 위해 도리와 지리·물리 등의 이치를 배우고, 강화된 현지화 교육과 프로젝트 중심의 선순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인내심과 끈기 강화를 위한 훈련 및 멘토링 활동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YBM 사업은 오는 6월 5일부터 25일까지 제7기 모집을 진행한다. 면접을 거쳐 △베트남 100명 △미얀마 20명 △인도네시아 40명 △태국 30명 등 총 190명을 선발한다. 연수생들은 오는 8월 한 달간 국내 제조현장에서 실습을 거친 뒤 국내 및 해외 교육과정을 거쳐 현지 한국기업에 채용될 예정이다.

[인터뷰]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 “해외취업에 대한 대학의 인식 개선됐으면”

▲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사진 = 한명섭 기자)

 

글로벌 YBM이 지향하는 부분은.“글로벌 YBM 프로그램은 3개 키워드가 있다 글로벌과 창업, 제조다. 해외취업은 취업을 거쳐 창업하는 루트와 임원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있다. 두 가지 트랙이 있는데 글로벌한 경영을 위해서는 세계적인 조합이 필요하다. 경영은 원래 다양한 기능이 조합하는 것인데, 국내에만 한정 짓지 말고 세계적인 결합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제조 분야의 창업이다. 본인 스스로 경영의 구조를 이해한다면 제조상품을 만들어 어떻게 공급하겠다는 꿈이 생길 것이다. 그 사명감을 교육시켜 창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YBM을 통해 현지 취업을 한 청년들에 대한 기업체들의 반응은.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온다는 점에서 환영하지만 인내심과 끈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직무교육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직무교육을 위해서는 피라미드형 구조를 통해 필요한 부분을 교육해 내려가야 하는데 중간층이 없는 곳도 있다. 그래서 사이버교육을 이용해 직무교육을 제공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해외취업에서 갖춰야 할 현지성 교육과 기업 경영에 맞는 이치 등을 가르쳐 현지 적응과 더불어 직종에 대한 인내심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식 조직문화는 수직적인 형태를 보이는데, 현지의 문화와 상충되는 부분은 없었나.
“상충되는 부분이 크다. 한국식으로 지휘를 받는데 가르치면서 끌고 가야 할 사람은 현지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들은 이미 10여 년 이상 된 만큼 과거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조직문화에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취업생도 있는데, 현지의 공장 관계자들이나 임원을 교육시키는 공부도 같이 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곧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이나 지원이 많지 않다. 이 문제도 기회가 된다면 공부시키고 지원하고 싶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YBM은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나.
“글로벌 YBM 프로그램은 단순히 청년 취업만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한국 산업이 계속해서 성장하려면 동남아국가와 특별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 우리가 파견하는 4개국에는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다. 미래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이곳에 취업·창업을 통해 뿌리내린다면 한국의 경제영토도 넓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또한 국내 청년실업 해결에도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취·창업기회의 확대하기 위해 대학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나.
“대학에서 해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해외라는 부담 때문인지 국내 취업에만 국한하는 것 같다. 국내 고용 현황을 보면 서비스업이나 IT의 편중이 많은데 이 분야는 한계가 명확하다. 제조업 역시 기계화 내지 로봇화의 확산으로 고용이 줄어드는 결과가 올 것이다. 시장상황을 잘 판단한다면 제조업 분야는 해외취업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학에서 해외취업을 국내취업과 똑같은 인식을 갖고 대비했으면 한다.”

-앞으로 글로벌 YBM의 운영 계획은. 
“21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정리하고 보완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글로벌 인재상과 기업, 학생, 대학 관계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만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포럼을 계기로 앞으로 글로벌 YBM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려 한다. 지난해까지 630명을 배출했는데 내년부터 참가 인원수를 늘려 5~6년 안에 2000명의 연수생을 해외시장에 배출할 계획이다. 앞서 오는 6월에는 제7기 모집이 시작된다. 대학 관계자들과 취업을 앞둔 청년들의 많은 관심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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