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文 4명 安 2명 李 1명 지지후보 밝힐 수 없다는 의원은 3명

안철수 속한 국민의당은 교문위 내 2대1구도
자유한국당 "분위기 안 산다" 후보 지지 꺼려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장미대선을 앞두고 현역의원들의 대선후보 캠프행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정책을 다루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지지 후보를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당무를 맡고 있다며 공개를 꺼렸다.

22일 국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은 대부분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했다. 교문위 간사인 도종환을 비롯해 손혜원, 신동근, 전재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표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조승래·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지하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역 교문위원 중에선 유일하게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한다.

■ 민주당 4명 文 캠프 합류 … 노웅래·안민석·유은혜 행보 관심= 노웅래·박경미·안민석·오영훈·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지 후보가 없거나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박경미 의원과 오영훈 의원은 각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어 지지후보를 밝히는 게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심은 노웅래·안민석·유은혜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노웅래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며 계파청산을 주장한 바 있다. 안민석 의원은 비노계로 분류됐으나 최근 문재인 전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한 발언이 주목을 끌었다.

교문위 중진의원인 유은혜 의원은 여러 캠프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인 유은혜 의원은 최근까지 문재인 전 대표 캠프 대변인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다. 당시 유은혜 의원은 이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 자리는 결국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돌아갔다. 유은혜 의원은 경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상황이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교문위에서 활동한 안민석·유은혜 의원은 교육분야에 정통한 교육통이다. 안민석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세상에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고, 유은혜 의원은 다년간 교문위에서 활동하며 정책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조승래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으로 안희정 지사의 비서실장을 거쳤다. 현재 안희정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활약했던 측근 그룹인 ‘금강팀’의 일원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해 총선 당시 조승래 의원 지원유세에 나서 “조승래가 되면 안희정 대망론 뜬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한 인연도 있다.

김민기 의원은 20일 “국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사람은 안희정”이라며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길에 함께 가겠다”며 합류를 선언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재명 시장이 촛불 민심에 가장 잘 호응한다며 합류를 선언했다. 김병욱 의원은 성남 분당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성남발전이라는 공통분모가 이재명 시장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라는 설명이다. 실제 김병욱 의원은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 나선 이재명 시장 측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 송기석 안캠프 국민참여본부장 유성엽 손캠프 경선대책본부장= 교문위 소속 국민의당 의원들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로 갈려있다. 교문위 간사인 송기석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손학규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기석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 선거캠프인 국민캠프 국민참여본부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당 조직위원장인 이동섭 의원도 안철수 전 대표를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엽 위원장은 손학규 전 대표의 경선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이른바 ‘손학규계’로 분류된 의원들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에 다수 잔류해 있다. 이 때문에 손학규 전 대표 측은 본선에서 확장 가능성 등을 강조한다.

바른정당 소속 이은재 의원과 강길부 의원, 김세연 의원은 경선에서 모두 입장이 다르다. 교문위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지지하고 있다. 이은재 의원은 이른바 ‘김무성계’로 알려져 있다. 김무성 고문이 남경필 지사를 지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은재 의원을 비롯한 김무성계 의원 8명이 남경필 지사를 지지하는 양상이다.

김세연 의원은 유승민 의원 대선캠프에서 정책 총괄직을 맡았다. 김세연 의원은 유승민 의원계파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를 맡았다.

강길부 의원은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비박계로 알려진 강길부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 탈락에 불복해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다시 새누리당에 복당했지만 김무성 고문,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 분위기 안 뜨는 자유한국당 경선 … 현역들 “지지후보 없다”= 다른 당과 달리 자유한국당 소속 교문위원들은 뚜렷하게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소속 교문위원 11명은 모두 “특별히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당직을 맡고 있는 염동열 의원을 제외하면 10명 모두 경선 결과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김석기 의원은 김관용 경북도지사 대선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으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자유한국당 현역의원들이 유독 경선에 냉담한 것은 낮은 지지율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누가 이기더라도 큰 주목을 받기 힘든 상황인데 여기에 지는 후보라도 지원했다간 타격이 더 크다”며 “당선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아예 발을 빼는 것도 전략이다. 지금 한국당 후보가 본선에서 경쟁력을 얼마나 갖출 수 있을지 모르니 섣불리 손을 잡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1차 컷오프에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조경태 의원등이 탈락하고 홍준표 지사와 김진태 의원, 김관용 지사, 이인제 의원이 맞붙고 있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지지를 모으고 있는 홍준표 지사 지지율도 8.4%에 그치는 등 국민적 관심에 비켜나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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