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둔 2017년 대학스포츠, 무엇이 달라지나

C학점 미만 선수 출전 제한 발표… 적용 여부 종목별 의견차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대학 스포츠가 2017년 시즌 개막 준비에 한창이다. 학업과 운동을 모두 중시하는 기조에 맞춰 주말경기 또는 주말리그가 신설되고, 경기 운영방식도 일부 변경되는 등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6월 U-20 월드컵과 8월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의 개최가 예정돼 있어 리그 및 대회 운영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가 발표한 C학점 미만 선수의 경기 출전 제한 규정이 대학 스포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017 시즌의 개막을 앞둔 대학스포츠에서 어떤 점이 바뀌는지, 그리고 종목별 주요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소개한다.

▲ 2017 대학축구리그는 85개 대학 11개 권역으로 치러진다. 사진은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고려대 대 송호대학 경기 모습.

■ 대학축구, 참가팀 늘고 이동거리 줄어 = 대학 스포츠 중 가장 큰 규모인 대학축구는 지난 2월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마치고 오는 24일 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다. 74개 대학이 경쟁한 춘계연맹전에서는 숭실대가 우승을, 건국대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U리그는 참가팀과 권역이 늘어났다. 지난해 78개 팀에서 7개 대학이 늘어난 85개 팀이 경쟁을 벌인다. △한국골프대학 △KC대 △강동대학 △순복음총회신학교 △전남과학대학 △김천대 △위덕대 △수성대학 △김해대학이 새로 가세하고 지난해 참여했던 호서대와 고구려대학이 불참한다.

10개로 운영되던 권역 역시 11개로 증가했다. 이동거리로 인한 경기력 문제를 고려해 이동을 최소화해 권역을 새로 개편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상운 경기운영팀장은 “지난해 송호대학이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보여주면서 하위 팀들에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송호대학의 영향을 받아 새로 신설, 합류한 팀이 늘어난 만큼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방학기간에는 대학축구연맹이 주관하는 추계대학축구연맹전과 1ㆍ2학년 대학축구대회가 열린다. 오는 8월 19일부터 열리는 타이페이 유니버시아드의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다.

한편 U리그의 경우 U-20 월드컵으로 인한 일정 조정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이상운 팀장은 “권역별 경기 일정이 방학을 제외하면 16주로, 촉박한 일정 속에 운영된다”며 “경기가 지연되면 리그 전체에 영향을 주는 만큼 경기 날짜를 조정하는 정도의 변동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학야구, 주말리그 도입… 운영 문제로 인한 우려 제기 = 대학야구리그는 올해부터 주말리그로 전환된다. 주말리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도입한 제도로 고교야구에서는 2011년부터 주말리그를 운영해왔다.

▲ 대학야구리그는 올해부터 주말리그 체제로 전환한다. 사진은 2016 리그 연세대 대 동국대 경기 모습.

내달 8일 개막하는 대학야구 주말리그는 31개 대학이 참가하며, 권역별로 4개 조로 나눠 오는 6월까지 총 227게임을 진행한다. 리그는 △강원 횡성 베이스볼테마파크 △서울 목동야구장 △광주 무등야구장 △전북 군산 월명야구장 △부산 기장 드림볼파크에서 분산 개최한다.

리그와 함께 병행돼 열렸던 대통령기, 연맹회장기,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등 토너먼트 대회는 주말리그 일정에 맞춰 개최 여부를 조율할 예정이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주말리그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연맹 측은 “주말리그 전환으로 운동장 확보와 중계·홍보 등 운영상의 문제는 물론 학생들의 휴식 문제 등 복합적인 부문에서 우려가 예상된다”며 “현재 대학야구가 침체돼 있는데 처음 시도하는 주말리그가 어떤 흥행을 가져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대학배구, 풀리그 전환… 토요일 경기 신설 = 지난해와 더불어 12개 팀이 참가하는 대학배구는 조별리그에서 풀리그로 전환된다. 조별리그 체제에서 다른 조에 속한 팀 간의 대결이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화·목·금요일에 열렸던 경기를 수·금·토요일로 옮겨 주말 경기를 신설했다.

플레이오프는 6강팀의 풀리그 체제에서 1,2위 팀을 제외한 3~6위 팀 간의 토너먼트로 변경돼 경기 수가 단축된다. 2017 전국대학배구리그는 오는 22일 인하대와 홍익대, 성균관대와 경희대의 대결을 시작으로 총 73경기가 열린다.

▲ 대학배구리그는 토요일 경기가 신설되고 풀리그제로 전환된다. 사진은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인하대 대 중부대 경기 모습.

학기 중에 열리는 시즌과 병행해 방학기간에는 토너먼트 대회가 개최된다. 오는 6월 말 1차 대회에 이어 7월 말 2차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8월 국제 파견 대회에도 참가한다.

한국대학배구연맹 측은 “풀리그로 인해 조가 달라 서로 붙지 않았던 팀들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12개 팀의 전력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우승팀인 인하대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지 여부가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 2017 대학농구리그가 13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 연세대 대 고려대 경기 모습.
■ 대학농구 남녀리그, 각각 13·14일 시작 = 남녀리그가 모두 개설된 대학농구는 오는 13일(남자)과 14일(여자)부터 리그를 개최한다. 남자부는 1부리그 12개 팀이 96경기를 치루며, 여자부는 7개 팀이 참가해 42경기를 진행한다.

2개 조로 나뉜 남자 리그는 각 조별 홈 앤드 어웨이 형태로 경기를 진행한 뒤, A조와 B조의 크로스 매치를 통해 순위를 나누고 8강팀을 가리는 형태로 운영한다. 여자리그는 풀리그를 통해 4강을 가려낸다. 플레이오프의 경우 3판 2선승제인 챔피언결정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는 단판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13일 남자부 개막전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연세대가 고려대와 맞붙는다. 한국대학농구연맹 측은 “실력이 평준화돼 고려대, 경희대 등 상위 팀의 독주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는 7월에는 전남 영광에서 전국대학농구대회가 열린다. 남자부의 경우 리그에 참여하는 12개 대학과 2부리그에 속한 9개 팀이 모두 참여한다. 그밖에도 대한농구협회에서 주관하는 종별농구선수권대회와 농구대잔치 역시 하반기에 열릴 예정이다.

■ C학점 미만 학생 제외 규정, 적용되는데 시간 걸릴 듯 =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는 최근 1년간 평균 C학점 미만을 기록한 선수의 경기 출전을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현재 C학점에 미달하는 선수는 10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규정은 공부와 운동의 병행을 추구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2년 전부터 논의를 진행해왔다. 공부와 운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이라는 주장과 성적을 볼모로 삼는 불합리한 제재라는 주장이 맞섰지만, 총장협의회는 올해부터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미 준비를 마치고 출전 제한을 적용한 종목도 있지만, 견해차로 인해 아직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종목이 있어 이번 규정이 정착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입장차가 가장 큰 종목은 바로 축구다. 85개 대학이 참가하는 U리그의 경우 34개 대학이 총장협의회 미회원 대학이라 규정을 적용하기 애매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 이상운 팀장은 “회원대학이 학칙을 통해 출전을 제한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협회 차원에서는 이번 규정을 어떻게 적용하고 제재해야 할지 정보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너먼트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대학축구연맹 역시 올해 개최하는 대회에서 출전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학농구와 배구는 출전 제한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단, 적용 범위를 리그로 한정하고 연맹에서 주관하는 토너먼트 대회는 규제를 두지 않기로 했다. 한국대학농구연맹 이상원 사무국장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총장협의회에서 시행예고를 했던 만큼 회원대학에 수업이나 성적을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며 “지도자들이 잘 준비해준 덕분에 리그 운영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장협의회에 속하지 않은 대학야구연맹은 출전 제한 적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연맹 측은 “곧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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