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서강대 등 새총장이 대학 이끌고…총장 공석 대학은 16곳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올해 상반기 49개 4년제 대학이 현재 총장의 임기가 만료돼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거나 연임하게 된다.

▲ 총장임기 현황(자료=한국대학교육협의회)

최근 원종철 가톨릭대 총장, 김정우 대구가톨릭대 총장 등이 선출돼 임기를 시작했다. 최영철 서경대 총장, 강희성 호원대 총장은 연임에 성공해 지난 임기에 이어 대학 중요 결정을 책임지는 수장의 역할을 맡게 됐다.

서강대는 남양주캠퍼스 사업 좌초로 유기풍 전 서강대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후 박종구 교수(종교학)가 새로운 총장으로 선출돼 오는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상반기 현 총장 임기만료로 새 총장을 뽑아야 하는 곳은 △경기대 △경인교대 △경주대 △광신대 △금오공대 △꽃동네대 △대전가톨릭대 △대전대 △동의대 △목포해양대 △부산교대 △서울여대 △수원대 △순천향대 △숭실대 △신한대 △안양대 △유원대 △영산대 △영산선학대 △예수대 △전주대 △중원대 △춘천교대 △한경대 △한국국제대 △한라대 총 27개 대학이다.

숭실대는 차기 신임 총장에 황준성 교수가 선임돼 오는 2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꽃동네대는 제7대 총장에 황선대 건국대 국제비즈니스대 교수가 선출됐다. 

원종철 가톨릭대 신임 총장은 지난 5일 열린 취임식에서 "미래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전하고 개척할 것"이라며 "가난한 학생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이 공정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정의로운 대학 풍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깨닫고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교양교육을 실시하겠다"면서 "나를 찾는 대학, 기쁨과 희망이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면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지난 12일신임 총장에 정병석 교수(법학전문대학원)를 임명했다.

■ 총장 직무대리체제 16개 대학…비선실세 최순실 여파 대학 총장에도 이어져 = 국립대 5곳과 사립대 11곳에서 총장 공백 상태로 총장 직무대행이 대학을 이끌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는 최경희 총장이 지난해 10월 사임하면서 송덕수 부총장이 3개월째 총장직을 대행하고 있다. 최근 이대 교수평의회는 교수, 직원, 학생이 참여하는 총장 후보자 선출 규정을 의결하고 이를 재단 이사회에 권고했다. 그러나 교수, 학생 간 입장이 달라 총장선출 관련 과정에 각종 잡음이 발생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국립대는 △경남과기대 △공주대 △광주교대 △전주교대 △한국방송통신대 5곳이 총장 직무대리체제로 운영 중이다. 특히 공주대의 경우 3년 가까이, 전주교대 2년, 한국방송통신대는 2년 4개월째 총장 없이 직무대행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이들 대학에서 간선제로 선출된 1순위 후보자들은 교육부장관 상대로 ‘총장임용 제청 거부 처분’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현재 김현규 공주대 후보는 1심과 2심에서 승소했고,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 후보는 1심에서 승소했지만 2심에서 패소해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이용주 전주교대 1순위 후보자도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대법원 판결에 하급심이 따르게 돼있기 때문에 재판도 따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가에서 길게는 3년 가까이 국립대 총장을 공석으로 만든 교육부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청와대, 교육부 등이 국립대 총장 임용에 개입했다는 폭로가 잇따라 나오면서 정권의 입맛대로 국립대 총장 선거를 좌지우지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상임회장 김영철)가 청와대의 국립대 총장 인선 개입 의혹 등을 조사해달라며 특수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