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원 교수 “늘품체조 참여 최근 알았다” 의혹 부인

[한국대학신문 손현경·황성원 기자] 체조선수 손연재가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여 후 정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인맥이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그러나 연세대 구 사회체육학과와 스포츠레저학과가 소속된 교육과학대학 교수들은 관련 의혹에 대해 한결같이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특혜 의혹은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현 스포츠응용산업학과)로 연결된다. 손연재 소속사 대표인 심우택 갤럭시아SM 대표이사는 연세대 대학원 스포츠레저학 박사 출신이이며 이철원 K스포츠재단 등기이사는 현재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다. 

이철원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22일 오후 3시 여가학 강의를 들어가기 전 기자와 만나 “손연재와는 교수와 제자 이상으로는 관계가 없다. 심지어 늘품체조에 손연재가 참여했다는 것도 최근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특별히 문제가 없고 숨기는 것 또한 없다”고 밝혔다.

▲ 손연재가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여 후 정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 인맥을 활용했다는 의혹도 새어나온다.(사진 =손현경 기자)

교육과학대학 교수들도 아는 바 없다는 반응이다. 교육학과 A교수는 “(손연재를) 학교에서 마주치지도 못했을 뿐더러 (항간에 의혹에 대해선) 말해 줄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B 교수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다른 교수들에게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체육교육학과 C 교수는 “자신의 수업을 들은 학생이 아니라서 말을 해줄 게 없다”고 밝혔다.

스포츠레저학과 D교수는 “근거 없는 소문에 여론이 휘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과 전체에서는 교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언론에 대응하지 말라고까지 한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국정농단’ 최순실 씨 측근으로 지목되고 있는 차은택 감독이 주관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한 이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연재는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 시절 대한체육회에서 3년간 최우수상과 대상을 받았다. 문제는 손연재가 받은 체육대상은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만 주어졌는데, 손연재가 국내외 경기에서 많은 상을 받긴 했지만 정작 올림픽에서 한 번도 메달을 받지 못했던 상황에서 받은 것이라 의혹을 키웠다.

최근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장은 현재 학교는 나오지만 언론에 의한 심리적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수 교수 관계자는 “검찰에 피의자로 고소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참조인’으로 조사 받은 것인데 언론에서 너무 부풀려지고, 언론에 이름이 계속 오르내려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김 원장은 손연재, 최순실과도 아무 관련이나 혐의가 없다”고 주장했다.

손연재 소속사는 특혜의혹 대해 “대한체조협회와 문체부로부터 대통령과 장관이 참석하는 국가적 체조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체조선수로서 선의를 가지고 체조 보급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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