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관리 부정 여부 자료 검토 중…11월 초 특별감사 여부 결정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교육부가 최근 ‘비선실세’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특혜 및 학사관리 부실에 대한 감사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이준식 부총리는 이화여대가 정유라 씨에게 특혜를 준 대가로 교육부가 재정지원사업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준식 부총리는 20일 일산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번 이화여대 사태에 대해 “청와대와 관계가 없고, 최순실이라는 이름도 이번 국정감사에서 처음 들었다”고 말하며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로 재정지원사업을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있을 수 없다”며 “특정 혜택을 줬다면 다른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늘었다는 정황이 있을텐데 지난 정부와 이번 정부 비교해 증가하지 않고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감사 절차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감사가 아닌 자료 검토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이준식 부총리는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학칙이나 출결 내용에 대해 이화여대에 자료를 요구해 다 받은 상태”라며 “관련 당사자들을 면담해 확인한 뒤 실질적인 감사가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기본적으로 학사관리 현황을 살핀 후 학칙 개정이 절차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출석 규정을 제대로 적용했는지, 성적 산출 기준을 준수했는지 보겠다는 입장이다.

시간 끌기 아니냐는 지적에 이준식 부총리는 “시간 끌어봐야 교육부에 득 될 게 없으며, 조치를 내릴지 특별감사를 실시할지 판단 시점은 대략 11월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또한 가능한 신속하고엄정하게 조사할 것이며, 특정학생에게 특혜가 주어지는 등 학사비리가 발견된 경우 재정지원사업 부정비리매뉴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대한 반발로 시작한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본부건물 점거 농성은 80여일을 넘어갔다. 교수들은 최순실 딸 특혜 의혹으로 지난 19일 130년 만에 총장 퇴진 시위를 벌였다. 최경희 총장은 같은 날 사임했으나 이화여대 구성원들은 ‘꼬리 자르기’라며 특혜 의혹을 낱낱이 밝히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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