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명여대에 국내 여대 최초 ROTC가 설치된 이후 해마다 여학생들의 ROTC 경쟁률은 상승하고 있다.(사진=숙명여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Q. 지난 1961년에 창설된 ROTC는 초급 장교를 충원하기 위해 전국 종합대학 내에 설치한 군사 교육단이다. 최근에는 직업군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학생들의 학생군사교육단(ROTC)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2010년부터 숙명여대를 비롯한 6개 대학에 여성 ROTC의 문을 개방했으며 최근 경쟁률이 6대1에 육박할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여학생들의 ROTC 관심도에 비해 모집 인원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여성 ROTC 모집의 쟁점과 대학생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일까?

"모집선발 과정에서 우리가 남자들과 다른건 체력측정 기준 밖에 없다.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과 ROTC가 되기 위한 노력은 같은데 채용인원만 다르다."(경기 남부지역 여후보생·ROTC 57기)

여학생들은 1차 필기·인성검사, 2차 체력검정·면접 등 모든 선발과정을 남학생들과 똑같이 밟는다. 오히려 1차선발에서 필기고사 배점이 남자보다 100점 더 높아 시험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더 필요하다. 그럼에도 여자 ROTC 정원은 약 300명으로 전체 정원 약 4500명 중 10%에도 못 미치는 비율이다.

낮은 정원으로 경쟁률이 심화되자 지원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정원이 적어 권역별로 시험을 치르다보니 학교 내에서만 경쟁하는 남학생에 비해 경쟁도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여자 ROTC 300명 중 100여 명은 3개 여대(숙명여대·성신여대·이화여대)에 배정되고 나머지 200여 명은 권역별로 선발한다. 일반대에 진학한 여학생들은 권역별로 경쟁해야 한다.

현재 ROTC 권역은 △서울 서부지역 △서울 동부지역 △경기 북부지역 △경기 남부지역 △충청 북부지역 △충청 남부지역 △대구·경북지역 △부산·경남지역 △호남지역 △강원지역 등 10개다. 특히 각 대학마다 학교 홍보와 취업률을 고려해 여자 ROTC 합격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곳도 있어 지원자들의 경쟁력이 높은 상태다.

경기 북부지역 여후보생 A씨(56기)는 "학교 동기랑 같이 준비했었는데 경쟁률이 너무 높을 것 같아 동기는 포기했다. 권역별로 인원을 모아 경쟁을 시키기 때문에 경쟁률이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호남지역 대학의 한 군사학과 교수는 "군이 기계화가 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미래 전투는 군인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능력을 요구할 것"이라며 "남녀 구분의 의미가 점점 퇴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11월 특정직 공무원 인사혁신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여성 ROTC를 포함한 여군 비율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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