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끝에 선정…예정보다 적은 수 선정해 예산 남아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한국외대와 충남대, 대구한의대 등 3개 대학이 ‘대학 인문역량 강화(CORE-코어)사업’에 추가 선정됐다. 본래 4~7개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수준차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26일 추가공모에 따른 선정평가 예비결과를 발표했다. 세 대학은 1차 선정평가에 이어 재도전 끝에 사업 선정에 성공했다.

코어사업은 기초학문인 인문학을 보호‧육성하는 동시에 사회수요에 부합하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 3월 17일 신규평가를 통해 16개의 대학을 선정했다. 당시에도 일정 수준차가 벌어져 추가 선정키로 했지만 결국 3개교만이 코어 사업을 추가 수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19개교에 대한 올해 코어사업 예산 600억원 중 일부는 남게 돼 추후 기재부와 활용방안을 협의하게 될 전망이다. 당초 사업 기본계획에는 20~25개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었으며, 1차 선정 당시 대학별로 12억원에서 37억원까지 총 450억원의 예산이 결정된 바 있다.

이번 추가선정에는 수도권 10개교, 지방 25개교 등 총 35개교가 사업계획을 제출했다. 평가위원회는 수도권과 지방 두 패널별로 각 9명의 인문학 분야 전문가 평가위원들로 구성됐다. 1단계 서면평가는 12개교가 통과했으며, 2단계 발표평가 결과 사업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대학 3개교와 지원금을 결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3개 대학은 대학별 강점을 분석하고 특성을 살린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외대는 전 세계 45개의 언어와 세계 각국 어문학, 역사, 철학 등의 인문학을 교육·연구하는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지역 연구소 등을 활용해 특수어 분야의 전문가를 집중 양성하기로 했다. 기존 외국어 중심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다양한 외국어 학과에서 정치, 경제 등 지역학 강좌를 3분의 1 이상 개설하고, 해당지역과의 교류‧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지역 전문가 양성한다는 게 골자다.

충남대는 사회수요를 반영한 인문융합형 인재양성을 추진하고, 대학 자체 모델로 충청학(유교문화, 언어문화), 백제학 등 지역 특성화 자원을 활용한 연계교육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인문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언어정보처리전공(언어학+컴퓨터공학), 고전문화 글로벌 창의 전공(한문학+컴퓨터공학)을 개설하고, 한문학과 등 충청학 관련 학과와 백제연구소 등 4개 연구소를 운영해 지역특성화 연구를 강화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대구한의대는 전체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인문학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기초인문역량 자가진단을 통해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동기유발학기제 운영 △인문학 포트폴리오 작성 △인문학 인증제 등을 실시해 인문학적 소양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건강한 인격인(기초소양) △창의적 지성인(건강‧인성) △선도적 실천인(진로지도와 멘토링) 등 3대 영역으로 교과목을 구성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차 선정된 16개 대학과 이번에 선정된 3개 대학 등 총 19개 대학에 대한 지속적인 컨설팅을 실시하고 사업운영상황을 확인해 혁신적인 우수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진석 교육부 학술장학지원관은 “백화점식 인문학과들은 대학별로 특성화하고, 양질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사회수요에 부합하는 우수한 인재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인문학 연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도 병행해 인문학이 창의적 인재 양성과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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