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사대에서도 SW 교육 이수해야…교원 임용시험에도 반영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내년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 맞춰 교육대학과 사범대학 등 예비교사의 교육내용도 달라진다.

■ 교대·사대 예비교사들 SW교육 이수해야 =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개정과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진로교육강화, SW 교육 강화, 학교폭력 예방 및 학생의 이해 등 변화한 교육 정책을 반영한 교원양성과정 개선 계획을 마련해 내년부터 적용한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도입되는 소프트웨어 교과를 대비해 예비 교원의 교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관련 과목 이수가 필수로 지정된다.

교대에는 '초등컴퓨터' 과목에 SW 기초교양,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등 SW 교육 관련 단원이 개설된다. 중학교는 '정보'과목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사범대의 경우 '정보·컴퓨터'기본 이수과목은 SW교육 및 프로그래밍 중심으로 개정된다.

이와 더불어 교육부는 예비 교사가 교실 수업에서 학생 참여 중심 수업, 과정 중심 평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교원 임용시험 제도도 개선한다. 자유학기제 시행과 2015개정교육과정으로 수업과 평가 역량을 갖춘 교사를 선발하기 위해 교원 임용시험에 대한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교대 및 사범대 지원 및 평가는 강화된다. 교육부는 대학특성화(CK)사업과 같은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교원양성교육 선도모델을 육성해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8년 이후 예정된 5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교육과정 운영, 수업개선, 교육 실습 등 교육과정 영역에 대한 평가비 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 "이번엔 또 소프트웨어 교육인가" = 이를 두고 교대·사범대 학생 등 예비 교사들은 의아함을 표했다.

특히 정부가 컴퓨터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코딩 등 관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대에서도 이와 맞춘 교육 과정도 함께 변화해왔다. 학생들은 근본적으로 예비 교사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이 초등학생들의 인지 발달 과정에 필수적인 부분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모 교대 졸업생은 “정부의 교육 정책 변화에 따라 대학 정책과 예비 교사의 교육과정이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과연 소프트웨어 교육을 초등학생이 배워야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남는다. 초등학생의 인지 발달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초등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해당 교육을 초등학교 교사들이 담당해야 하는지도 의견이 엇갈렸다. 교육과정이 바뀌게 되면 해당 교육과정에서는 교사들이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교대와 사대에서 예비교사들도 알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 교육의 경우는 전문 인력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인교대 김정현 총학생회장은 "지금도 컴퓨터 실기 수업이 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프로그래밍 등 SW교육까지 추가되면 학생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 "실제 현장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교육과정 개편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실제 시험을 준비하는 예비 교사들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소프트웨어 교육, 학교 폭력 예방교육 등 교원 임용시험에 관련 내용들이 계속해서 추가되기 때문이다.

임용시험을 준비 중인 수도권 사범대 졸업생은 “7차 교육과정 이후 2009개정교육과정, 2012개정교육과정, 2015개정교육과정 등 내용이 바뀌고 용어가 달라지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고 털어놨다.

교대 관계자들은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교원양성 개편을 두고 큰 방향에는 공감대를 표하면서도 정부의 일방적인 교육정책 기조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모 교대 총장은 “소프트웨어 교육, 진로교육 강화 등 교육 환경에 필요한 영역이고 대학 안에서도 준비가 된 부분이라 큰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다만 교육 정책을 도입하면서도 평가와 재정지원 등을 연계하는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5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에 또 관련 내용을 평가 기준으로 추가할 경우 정부의 교육정책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지만 결국 틀에 맞춰서 모든 교대를 똑같이 만들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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