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가 출시되면서 교내 전자담배 흡연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쉬는 시간 등을 이용해 교내서 전자담배를 피우자 비흡연 학생들과 갈등도 빚어지는 모양새다.

학교별 커뮤니티에는 전자담배와 관련해 하소연 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동국대 커뮤니티에는 “강의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봤다. 인체에 무해한지 밝혀지지 않았는데 강의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이기적인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성균관대 커뮤니티에도 “간접흡연으로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은데 인체 유해 여부가 확실하지 않으니 뭐라 하기도 애매하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한국외국어대는 교수가 강의실 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학생들의 제보마저 있었다.

반면 전자담배는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괜찮다는 의견도 있다. 담배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전자담배까지 일반담배와 똑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대학생 김씨는 “전자담배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는 인체에 무해한 것 아닌가”라며 “전자담배 흡연을 안 좋게 보는 것은 일반담배 때문에 형성된 선입견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역시 인체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교내에서의 흡연은 삼가야 한다고 말한다.

김영상 분당차병원 교수(가정의학)는 “전자담배는 니코틴 농도가 표준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니코틴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니코틴이 없어도 이를 대신하는 향을 섞는데 이 향료의 성분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담배는 연기와 냄새가 미약해 주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흡입하게 돼 유해성분이 포함돼있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문제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일일이 대응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A대학 학생처 관계자는 “학교 측으로 제보가 없어 우리는 해당 상황을 알지 못했다”며 “전자담배든 일반담배는 교내 흡연은 모두 불법이다. 앞으로 교내 흡연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겪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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