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창립 130주년 기념 예술 행사 ‘아트페스타 이화’ 그려보기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이화여대 학생과 교수가 차등 없이 자신의 작품으로 나란히 예술 시장에 뛰어 들었다. 물론 어느 작품이 학생 작품이고 교수 것인지 모른다. 일명 블라인드 방식이다.

유명 작가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경력과 작품 값도 천차 만별일터, 이러한 작품이 한 자리에 모여 일괄 26만원에 판매되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페어가 이화여대서 열렸다. 작품 수는 2600점에 이른다. 바로 이화여대 출신 작가와 교·강사, 재학생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페어 ‘이카프(ECAF:Ewha Craft&Art Fair)’다.

▲ ‘이카프’는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재학생과 교·강사진은 물론 이화여대 출신의 유명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블라인드 방식의 아트페어다. 아트페어에는 재학생 작품 1300점과 동문작가, 교·강사의 작품 1300점 등 2600점이 전시되며 모든 작품은 균일가인 26만원에 판매된다.

이카프 작품을 준비한 김시은(서양화전공 2) 씨는 “교수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고 참신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25일 여성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화여대 교정 곳곳에서 이화 창립 130주년을 기념하는 예술축제 ‘아트페스타 이화’에서 진행됐다.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교내외 곳곳에서 개최한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학장 원인종)이 주관하고 현대자동차 등이 후원하는 ‘아트페스타 이화’는 이화여대의 예술적 잠재력과 비전을 한껏 드러낼 수 있도록 총 5개의 프로젝트로 이루어져 있다.

이화여대 출신 작가, 교·강사, 재학생들의 작품 2600여점을 전시, 판매하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페어 ‘이카프(ECAF:Ewha Craft&Art Fair)’, 이화여대 주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 실험 ‘디자인 52(Design 52)’, 수출용 컨테이너를 팝업갤러리로 활용하는 ‘팝업컨테이너 프로젝트(PCP:Pop-up Container Project)’, 교내 특정 장소에 구현하는 ‘공공예술프로젝트(PAP:Public Art Project)’, 국제적으로 공인된 미디어아트 전시회 ‘이마프(EMAP:Ewha Media Art Presentation)’ 등이다.

‘팝업컨테이너 프로젝트’는 수출용 컨테이너를 교내 정문 옆 잔디밭으로 옮겨와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패션 셔츠를 전시, 판매하는 팝업갤러리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 컨테이너 프로젝트, 이화여대 교정 잔디밭에 대형 수출용 컨테이너 박스를 운반, 설치해 일시적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로서 창의성과 실용성이 가미된 유니크한 패션 셔츠를 전시 판매해 운영한다.

카드 문양 옷을 새겨 놓은 셔츠를 준비한 최유진(패션디자인전공 3)씨는 “한 달 정도 우여곡절 준비했다”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아쉬웠다”면서도 “외부에서나 내부에서나 사람들이 내 작품을 구경하러 와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마프’는 오랜 역사가 깃든 이화여대 교정 곳곳에서 동시대 최고의 미디어 작업들을 선보이는 국제 행사이다. 올해로 16년째인 이마프는 창립 130주년을 기념하여 130명의 세계적인 작가들을 초대하는 등 그 규모가 대폭 확장된다. 북유럽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폰투스 키안더(Pontus Kyander)를 큐레이터로 특별 초빙, S.O.S(Save Our Souls)라는 제목으로 전시됐다.
 

▲ 이화여대는 창립 130주년을 기념하는 예술 축제 ‘아트페스타 이화(ARTFESTA EWHA)’를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교내외 곳곳에서 개최했다.

외부에서 온 손지형(남, 29)씨는 첫마디부터 놀랍다고 연신 말했다. 손 씨는 “어느 전문 예술 아트페어 못지않았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작품들이 학생들이 만들고 준비한 것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이번 아트페어를 총괄한 스텝 학생 중 한명인 이혜림(서양화전공 4)씨는 “작년 겨울부터 준비했다. 다행이도 외부에서 온 손님들이 아트페어가 열리는 조형예술관 쪽으로 잘 찾아와 줘서 감사했다”며 “요즘 예술 작업하는 환경이 젊은 친구들한테 힘든 면이 있는데 이런 행사를 함으로써 여러 교육을 받고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장래에 자기 진로를 좀더 깊이 세부적으로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 이화여대 학생들이 조형예술대학 내에서 자신들의 작품들을 뽐내고 있다.

‘아트페스타 이화’의 성공적 개최는 동문의 힘도 컸다. 원인종 학장은 “이카프의 2600점의 작품이 모이는 것은 ‘이화’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재학생 작품 1300점과 동문작가, 교·강사의 작품 1300점을 모았다. 이화여대가 동문의 힘이 큰 것이 가장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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