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검진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산학협력교수

고조선이란 나라는 기원전 2333년에 만주와 한반도를 세력권으로 단군왕검이 세웠고, 우리는 이것을 역사가 아닌 단군신화로 배웠다. 그러나 러시아의 사학자 U.M 푸틴은 동북아 고대사에서 단군조선을 제외하면 아시아 역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런 중요한 역사를 가진 한국 사람들은 왜! 있는 역사도 없다고 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나라라고 했다.

푸틴의 주장과 맥을 함께하는 것은 일제강점기 초기에 계연수(桂延壽)가 편찬했다는 '환단고기(桓檀古記)'인데 이것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오천년이 아니라 만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본서는 소위 주류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위서(僞書)’ 내지는 ‘금서(禁書)’로 취급당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대사는 주류사학계와 재야사학계로 의견이 분열되어있다. 주류사학계에서는 사료(史料)란 비판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재야사학계는 아직도 우리역사는 일제강점기 식민사관을 답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 시점에서 분열된 역사관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이유로 당장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 과목에 다시 포함되기 때문이다. 역사가 올바르게 정립되지 못하면 학생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고대사를 어떻게 집필할지가 문제가 된다.

고대사의 경우, 우리나라 문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기 때문이다. 가령, 김진명작가는 ‘고구려’라는 소설을 집필하려고 우리 역사책을 뒤져보니 고구려 관련 문헌은 단 두 장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 고대사 연구에 주류와 비주류학자를 막론하고 중국의 역사문헌 내지는 일본의 역사문헌을 조사하여 우리 고대사를 간접적으로 연구할 뿐이다. 이것이 우리의 가장 큰 약점이다.

우리의 고대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그 위원회에서는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우리 고대사 관련 역사자료를 모두 수집하여 빅데이터를 만들고, 요즘 유행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고조선(단군조선)과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부여 등을 키워드로 끄집어내어서 각 국가들의 역사서들과 비교검토를 하여 가장 객관적인 문헌들을 추출해야 한다.

또한 이것들을 실증할 수 있는 고고학적인 자료와 천문학적 자료, 지리학적 자료 그리고 고대 사람들의 DNA 분석을 포함하는 생물학적 자료를 수집하여 빅데이터로 만들어야 한다. 가령, 얼마 전에 천문학자인 서울대 박창범교수는 삼국사기에 서기224 백제 구수왕 11년 10월에 쓰인, 금성은 낮에도 관찰할 수 있었다는 '태백주현(太白晝見)'에 대해서 천문학적인 실증연구를 했다. 그 당시의 금성의 위치와 밝기를 계산해서 당시 기록이 사실인 것으로 증명했다. 역사의 진위(眞僞)를 천문학이라는 과학으로 증명한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것을 토대로 우리의 빛나는 역사를 새롭게 정립하여 세계에 알려야 한다. 우리 후손들은 얼마나 큰 민족적인 자긍심을 느낄 것인가.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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