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중앙대·경희대 등 고배… 2주기 평가 고려 구조개혁 논의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 사업 선정이 유력하다고 여겨졌던 대학들이 줄줄이 탈락해 대학가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가천대와 경희대, 인하대, 중앙대 등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 선정이 유력했던 대학들은 탈락 소식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가천대는 700명 이상 정원조정 규모와 전용 건물 신축을 내세우는 등 이길여 총장이 직접 진두지휘 하며 나섰던 만큼 300억 원의 대형 사업을 따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평가 과정에서 특성화 분야가 분명치 않은 한계가 있었다는 평이다.

가천대는 3일 선정결과가 나온 후 큰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천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학 주요 보직교수 일부는 연락까지 두절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변동이 생기거나 단과대 신설에 변화가 생기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현재로서는 프라임 사업과 관련해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충격을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김창수 총장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합의 과정을 통해 중앙대의 발전방향을 정하고 보고서를 준비했다”며 중앙대의 입장에선 최선을 다한 내용이었지만 심사위원의 관점과는 조금 달랐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현 상태에서 구체적인 플랜B를 말씀드릴 상황은 아닌 거 같다”며 “구성원들과 논의를 통해 컨센서스를 모은 후 (구조개혁과 관련해) 단계적인 추진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의 경우는 부정비리 매뉴얼 2유형에 해당하는 감점 해당 대학이었으나, 구성원 합의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선정권에서 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신상협 경희대 기획처장은 “아무래도 프라임 결과 때문에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는 상황이다”며 “다음 계획과 관련해 확실하게 말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고 계속 회의 중이다”고 했다. 경희대의 경우 구성원 합의 과정이 원만치 않았고 실제 액션보다는 서류계획에 집착했다는 교육부의 평을 받고 있다.

김병록 조선대 기획조정실장은 “구조개편 규모와 계획이 다른 대학에 비해 좀 부족했던 것 같다”며 “교육과정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의견 수렴과정에서 후퇴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다시 교무위원회에서 협의해야 할 사항 같다”며 “구성원들과 합의한 상태이지만 현행대로 할지는 다시 말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프라임 소형 유형에서 고배를 마신 대다수 대학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영관 성균관대 기획조정처장은 “구조조정 인원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프라임 취지는 어찌되었든 인문사회계열에서 이공계열 쪽으로 인원을 조정하는 것이었는데 그 부분이 약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구조개혁은 구성원들과 이미 합의한 사항이니 그대로 추진할 것이다”며 “다만 그대로 할지 수정을 할지는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할 사항이다”고 했다.

정승렬 국민대 기획처장은 “너무 이동 정원조정 수만 정량적으로 본 게 아닌지, 교내 합의사항 같은 것도 충분히 본 것인지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수도권 대형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모 대학의 기획처장은 “앞날이 캄캄하다. 이번 평가에 대해 워낙 루머와 말들이 많았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구성원의) 반발 때문에 구조개편안을 강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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