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국(본지 전문위원, 경희사이버대 교수)

최근 막을 내린 ‘태양의 후예’ 일명 ‘태후’가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고 송중기, 송혜교는 다시 한류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 흔적을 찾아 관광상품과 연계하여 지역개발을 해보고자 얼마전 주말 태백시의 ‘태양의 후예’ 세트장에 다녀왔다. 그런데 사전 제작 드라마 탓에 한보 에너지 폐광터의 우르크 야전 기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황량한 석탄 부산물 더미만 남아 있었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촬영 후 바로 철거했다고 한다.

필자는 공무원들의 교육기관인 지방행정연수원에서 문화관광 강의할 때 절대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은 짓지 말고 그 지역의 진정성이 있는 장소를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하라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지만 이것은 정말 “너무 빨리 철거했지 말입니다!.”

현재 태백시는 4400억 원을 투자한 오투 리조트를 파산시킬 수밖에 없었고 결국 부영그룹에 약 1100억 원이라는 공시지가밖에 안되는 헐값에 리조트 건물과 스키장 그리고 함백산 골프장까지 넘기고 말았다. 이것을 인수한 부영에 엄청난 시설 투자 및 인허가 비용에 대한 절감까지 덤으로 안겨주었다. 그러던 차에 태양의 후예라는 후광 효과까지 선물로 떨어졌는데 그것을 순식간에 헐어버렸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시 세트장을 재설치한다고 하니 송중기의 인기로 쇠락해가는 태백시와 오투 리조트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이러한 한류의 상황 전개가 우리나라 관광업계에만 일조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은 세계 거대 국가인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고, 지구상 가장 호전적인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여행하고자 열망하고 있다. 실로 격세지감인데 K-MOVE(한류)가 그 주역이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 패션, 화장품, 한식까지 경험하고 유행으로 만드는 단계까지 도달하였다. 전국의 모든 대학에 동남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유럽의 젊은이들이 유학하고 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 미국, 독일로 유학가는 것이 당연시 되었던 것이 불과 10여 년 전이었는데 이제 한국이 세계 교육 시장에서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 한류는 2015년 ‘대학경쟁력네트워크(UCN, University Competitiveness Network) 프레지던트 서밋(President Sunmmit)’에서의 발제로 시작되었다. 한국의 고등 교육 기관이 중심이 되어 ‘해외 교육 영토 확장’으로 2025년까지 총 300만 명 해외 학생을 유치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였다. 이 계획이 치밀하게 준비되고 실행된다면 경제적 규모 연간 22억 달러(약 2조 5000억원), 고용 효과 2만2500명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더불어 국제 사회에서의 한류 3.0을 확산시켜 미국과 유럽 중심의 교육에서 한국이 그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적절한 시점에 2016년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그리고 한국의 사이버 대학이 협력하여 ‘아세안 대학 이러닝 지원’ 교육 사업이 관‧연‧학 연계로 시작되고 있어 교육한류가 시작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제 민간 영역에서 ‘교육 한류’에 대해 그 의미와 확산에 동참해야 할 때다. 특히 SM, YG, JYP, FNC 등 한류 스타 배출의 진원지인 연예기획사가 화답할 차례다. 연예기획사들도 미래 신성장을 위해 공연 기획 뿐만 아니라 여행업, 외식, 패션 분야에까지 진출하고 있지만 한류의 확산 전략으로 교육 한류의 접목을 고민해야 한다. 민간 교육 기관과 대학이 중심이 되고 연예기획사가 여기에 동참, 교육부와 언론이 측면지원 한다면 우수한 IT 인프라와 잘 훈련된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교육 한류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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